[해외토픽]

이미지
미국 남성 카메론 길크리스트(25​)가 치료 도중 자신의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혈액을 의료진에게 뿌린 혐의로 체포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WRAL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20대 남성이 치료 도중 자신의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혈액을 의료진에게 뿌린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남성 카메론 길크리스트(25)는 지난 9월 11일 경찰에 체포돼 폭행 혐의 두 건으로 기소됐다.

체포 영장에 따르면 HIV 감염자​인 길크리스트는 지난 3월 한 병원에서 당뇨병 치료를 받던 중, 팔에 꽂힌 정맥주사(IV) 바늘을 뽑아 의료진 두 명의 눈에 자신의 혈액을 뿌렸다. 해당 혈액이 실제로 길크리스트​의 것인지, 의료진이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직후 길크리스트를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가 당시 의료·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IV는 인체의 면역세포를 파괴해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바이러스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면역 체계가 약해져 기침·발열·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과 각종 감염이 반복된다. 주로 성접촉이나 혈액, 오염된 주사기, 감염된 산모로부터의 수직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치료에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사용되며, 꾸준히 복용하면 체내 바이러스양을 현저히 줄여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치료하지 않으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다.

사건이 발생한 UNC 헬스 렉스 병원 측은 “법 집행 기관과 협조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며, 직원 안전 강화를 위해 추가 보안 인력을 배치하고 기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길크리스트는 현재 구금된 상태며, 재판은 12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