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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선호하는 색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대별로 선호하는 색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각 세대별 관습, 이데올로기, 미디어 영향 등에 의해 형성된 사회적·문화적 구성이 색채를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EDHEC 비즈니스 스쿨·파리대 연구팀이 각 세대별 색채 선호도를 분석해 고유한 색상 코드를 확인했다. 분석에는 ▲베이비 붐 세대(제 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 중반 출생) ▲X세대(1965~1980년생) ▲Y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 ▲Z세대(1995~2010년생)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세대별 색상 선호도 분석을 위해 잡지, 앨범 등 시각 자료와 소셜 미디어 콘텐츠 등을 활용해 특정 색이 통계적으로 많이 나타나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베이비 붐 세대와 X세대는 뉴트럴 톤의 화이트 계열·그레이·네이비 계열이나 파스텔 톤을 선호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자연에서 따온 흙빛 계열(녹색, 갈색, 짙은 빨강) 등이 인기를 끌었다. 밀레니얼 세대부터는 그 집단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색상이 등장했다. ‘밀레니얼 핑크’라 불린 연한 파스텔 분홍색은 2010년대에 가볍고 낙관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경 ‘젠지 옐로’라 불린 강렬한 노란색이 등장했으며 이는 이전 세대의 핑크와 대비를 이뤘다. 이후 보라색이 등장해 포용성과 자기표현의 상징으로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녹색 계열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팝가수 찰리 xcx가 앨범에 네온 그린 색상을 사용해 화제를 모으는 등 과감하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이 선정한 2025 색상인 ‘모카 무스’도 Z세대를 나타낸다. 연구를 주도한 사비네 루오 박사는 “녹색은 Z세대의 반전 있고 과감한 이미지를 갈색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안정감을 담고 있다”며 “지금 시대가 디지털 세계의 포화와 편안함에서 오는 균형 사이를 오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색상이 물체에 의해 방출 혹은 반사되는 빛의 스펙트럼을 넘어 시간, 시대별 지배적인 미학, 관습 등이 담긴 집약체로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로즈 케이 비도 연구원은 “세대별 색상이 그 집단을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매개체가 된다”며 “모든 세대에게 색상은 미적 선택 이상으로 의미 전달자, 시대적 증인, 감정의 원천이 되는 공유 언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