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나이 들수록 ‘빨간색’ 선호하는 까닭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1/30 08:30
노인은 청년과 청년은 색상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적색과 녹색을 구별하는 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퀸 스퀘어 신경학 연구소 제이슨 워렌(Jason Warren) 교수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색상 인지에 차이가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평균 27.7세 청년 17명과 평균 64.4세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암실에서 실험참가자들에게 5초 동안 26가지의 다른 색상을 보여주면서 동공 지름을 측정했다. 초당 1000회 동공 지름을 기록하는 고감도 안구 추적 카메라를 활용했다. 동공은 색상의 밝기와 채도가 증가할수록 수축한다.
그 결과, 노인은 젊은 성인보다 채도에 따른 동공 변화가 적었다. 특히 적색과 녹색을 볼 때 동공이 덜 수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밝기에 대해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수석 저자 제네키 반 루벤(Janneke van Leeuwen) 박사는 "수명 전반에 걸쳐 색상 인식 능력은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기존의 상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라며 "나이가 들수록 젊을 때보다 강한 색상이 덜 화려하게 인식돼, 진한 빨간색 등 대담한 색상의 옷을 선호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 거주 남녀 노년층 715명에게 ‘어떤 색상의 옷을 입고 싶은가’를 조사해 보니 빨강·주황 등 붉은색 계통이 27.8%로 가장 많았다. 독일의 한 연구에서도 연령별 빨간색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50세 이상의 선호도가 25세 미만의 선호도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워렌 교수는 "치매 환자는 뇌의 퇴행성 변화로 좋아하는 색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돼왔다"며 "이를 올바르게 해석하려면 먼저 건강하게 노화가 이뤄졌을 때 어떤 색상 인식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야 하고, 이번 우리의 연구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색상 구성 요소가 동공 반응에 미치는 영향 등 아직 연구되지 않은 내용이 많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퀸 스퀘어 신경학 연구소 제이슨 워렌(Jason Warren) 교수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색상 인지에 차이가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평균 27.7세 청년 17명과 평균 64.4세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암실에서 실험참가자들에게 5초 동안 26가지의 다른 색상을 보여주면서 동공 지름을 측정했다. 초당 1000회 동공 지름을 기록하는 고감도 안구 추적 카메라를 활용했다. 동공은 색상의 밝기와 채도가 증가할수록 수축한다.
그 결과, 노인은 젊은 성인보다 채도에 따른 동공 변화가 적었다. 특히 적색과 녹색을 볼 때 동공이 덜 수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밝기에 대해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수석 저자 제네키 반 루벤(Janneke van Leeuwen) 박사는 "수명 전반에 걸쳐 색상 인식 능력은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기존의 상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라며 "나이가 들수록 젊을 때보다 강한 색상이 덜 화려하게 인식돼, 진한 빨간색 등 대담한 색상의 옷을 선호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 거주 남녀 노년층 715명에게 ‘어떤 색상의 옷을 입고 싶은가’를 조사해 보니 빨강·주황 등 붉은색 계통이 27.8%로 가장 많았다. 독일의 한 연구에서도 연령별 빨간색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50세 이상의 선호도가 25세 미만의 선호도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워렌 교수는 "치매 환자는 뇌의 퇴행성 변화로 좋아하는 색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돼왔다"며 "이를 올바르게 해석하려면 먼저 건강하게 노화가 이뤄졌을 때 어떤 색상 인식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야 하고, 이번 우리의 연구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색상 구성 요소가 동공 반응에 미치는 영향 등 아직 연구되지 않은 내용이 많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