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의 毛나리자(모발 나려면 이것부터 알자)

중년 이후의 남성들 가운데 피로감, 근육 감소, 성기능 저하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때 흔히 권유되는 치료가 바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즉 테스토스테론을 외부에서 보충하는 방법이다. 활력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좋은 치료지만, 모든 치료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머리카락 이야기다.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사실 테스토스테론 자체가 탈모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몸속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형태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효소라는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로 전환되는데, 바로 이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며 유전성 탈모, 흔히 말하는 남성형 탈모를 촉진한다. 그래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뒤 머리숱이 빠르게 줄어드는 경우가 실제로 적지 않게 보고된다. 몸은 회복되는데, 거울 앞에서는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는 셈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것이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이다. 이 약물은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바뀌는 길목을 막아 탈모 진행을 늦춘다. 실제 연구에서도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면 몇 달 안에 혈중 DHT 수치가 뚜렷하게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전체 테스토스테론이나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즉, 이 약들은 호르몬 보충효과를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충요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탈모 부작용을 줄이는 보조 장치로 작동한다.
하지만 의학에서 ‘정답’은 언제나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다고 해서 누구나 탈모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또, 탈모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지가 환자마다 중요도가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성기능 회복이나 에너지 증진이 훨씬 큰 목표일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머리카락이야말로 삶의 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일률적인 처방보다는 환자의 연령, 탈모 진행 정도, 향후 가족 계획이나 자녀 계획까지 두루 고려해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아직 젊은 연령대에서 자녀 계획이 남아 있다면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 정자 수나 정액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가족 계획을 마쳤고 탈모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답이 될 수 있다. 어느 한쪽을 희생하지 않고 균형을 찾는 방법이다.
결국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남성 건강을 되찾는 강력한 도구지만, 탈모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부작용을 보완하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상황과 목표다. 건강과 외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일률적 공식이 아닌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의사와의 진료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치료의 본질일 것이다.
사실 테스토스테론 자체가 탈모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몸속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형태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효소라는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로 전환되는데, 바로 이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며 유전성 탈모, 흔히 말하는 남성형 탈모를 촉진한다. 그래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뒤 머리숱이 빠르게 줄어드는 경우가 실제로 적지 않게 보고된다. 몸은 회복되는데, 거울 앞에서는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는 셈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것이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이다. 이 약물은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바뀌는 길목을 막아 탈모 진행을 늦춘다. 실제 연구에서도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면 몇 달 안에 혈중 DHT 수치가 뚜렷하게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전체 테스토스테론이나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즉, 이 약들은 호르몬 보충효과를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충요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탈모 부작용을 줄이는 보조 장치로 작동한다.
하지만 의학에서 ‘정답’은 언제나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다고 해서 누구나 탈모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또, 탈모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지가 환자마다 중요도가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성기능 회복이나 에너지 증진이 훨씬 큰 목표일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머리카락이야말로 삶의 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일률적인 처방보다는 환자의 연령, 탈모 진행 정도, 향후 가족 계획이나 자녀 계획까지 두루 고려해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아직 젊은 연령대에서 자녀 계획이 남아 있다면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 정자 수나 정액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가족 계획을 마쳤고 탈모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답이 될 수 있다. 어느 한쪽을 희생하지 않고 균형을 찾는 방법이다.
결국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남성 건강을 되찾는 강력한 도구지만, 탈모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부작용을 보완하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상황과 목표다. 건강과 외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일률적 공식이 아닌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의사와의 진료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치료의 본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