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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해 온 30대 남성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몇 달간 여성 초등학생 10여 명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한 학부모의 피해 신고를 받고, A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한 뒤 혐의점을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 휴대전화에 있던 불법 촬영물 수백 장이 발견됐다. A씨도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적 충동을 느낄 때에는 소아성애 치료가 필요하지만, 적극 치료받는 사람은 드물다. 올해 초 여성가족부는 2023년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신상정보가 등록되고, 판결문 입수가 가능했던 가해자 3452명을 분석한 결과, 2023년에 아동·청소년의 신체를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범죄는 144건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2020년부터 매년 100~150건의 신체 촬영 범죄가 발생하는 추세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이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4년 6월 말 기준 소아성애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08명에 불과했다.


소아성애는 소아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이상 증세를 말한다. 미국정신의학회의 DSM-5-TR(정신질환 진단·통계 편람, 5판 개정판)에 따르면, 소아성애는 단순한 성적 취향이 아니라 정신질환이다. ▲사춘기 이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한 성적 충동이나 환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존재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거나, 현저한 고통이나 대인관계의 문제가 발생 ▲해당자는 16세 이상이며, 소아보다 최소 5세 이상 많음 등의 조건을 지닌다.

소아성애는 치료해야 한다. 약물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 성욕을 줄이는 류프롤리드와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등이 사용된다. 의료진은 약물이 간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혈액 검사, 골밀도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또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라는 항우울제를 사용해 성 충동과 성욕을 조절하기도 한다.

소아성애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아동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 받아야 한다. 토론토대 정신건강의학 조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제임스 칸터는 CNN 기고문에서 “소아성애자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노력을 통해 아동 성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