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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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의 회장벽에서 튀어나온 이쑤시개./사진=‘외과수술사례보고서저널’ 캡처
사우디아라비아 29세 남성이 입에 이쑤시개를 문 채 잠들었다가 모르고 삼켜 장 천공(구멍)이 발생한 사고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 국제 의학 연구 센터 의료진은 “환자는 평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나 병원 방문 전날부터 하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고, 저녁에 닭고기를 먹은 뒤 증상이 더 심해졌다”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환자에게는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도 동반됐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상승했으며, 신체 진찰에서는 우측 장골와 압통과 반발통(손으로 눌렀다 뗄 때 아픈 증상)이 확인됐다. 단순 X선 검사에서는 이상이 보이지 않았지만, 복부 CT에서는 길이 약 3.7cm의 이물질이 회장 말단부에 걸려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닭 뼈를 삼킨 것으로 추정했으나, 수술 결과 이쑤시개로 확인됐다.  환자는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증상 발생 하루 전 이쑤시개를 입에 문 채 잠들었다”고 회상했다.

응급 복강경 수술에서 이쑤시개가 회맹부에서 약 10cm 떨어진 부위의 장을 관통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는 수술 후 이틀째부터 장운동이 회복됐고, 3일째 되는 날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이쑤시개와 같은 날카로운 이물질이 위장관을 지나며 천공, 출혈, 폐색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136건의 이쑤시개 삼킴 사례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79%에서 장 천공이 발생했으며, 사망률도 10%에 달했다. 나무 재질은 방사선에 잘 보이지 않아 X선이나 초음파로는 발견이 어렵고, 최종 진단은 수술 과정에서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이물질은 자연 배출되지만, 약 20%는 내시경적 제거가 필요하며 1% 미만에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치료 방식은 장 손상도의 정도와 오염 범위에 따라 단순 복강경 수술부터 장 절제술까지 다양하다.

이 사례는 ‘외과수술사례보고서저널’에 지난달 5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