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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영국의 사립 탐정이 사람들이 쉽게 눈치 채지 못하는 의외의 바람 징후들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예전과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만남의 횟수가 줄고, 관심이 식은 듯하다면 바람을 의심하게 마련이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탐정 사무소 ‘인사이트 인베스티게이션스’에서 40년 넘게 활동해 온 사설탐정 토니 스미스는 “1980년부터 일해온 사건 중 70% 이상이 바람과 관련돼 있다”며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의외의 바람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람으로 의심되는 6가지 징후
토니 스미스는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반복된다면 불륜을 의심해 볼만한 행동들이 있다”고 했다. 가장 흔한 신호 중 하나는 내비게이션에 찍힌 낯선 주소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평소와 무관한 장소를 자주 찾는다면, 바람을 피우는 상대를 만나는 공간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향수 사용의 변화도 단서가 될 수 있다. 평소 쓰지 않던 향수를 뿌리기 시작했다면, 새로운 만남을 의식해 외모에 변화를 주려는 심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옷차림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늘 무심하게 입던 연인이나 배우자가 갑자기 옷에 신경을 쓰고 깔끔하게 꾸민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토니 스미스는 “외출 빈도의 증가가 중요한 징후다”며 “업무나 모임을 핑계로 약속이 잦아지고,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피한다면 다른 만남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자동차 조수석의 변화도 물증이 될 수 있다. 좌석 각도가 평소와 달라져 있다면, 누군가와 동승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사용 습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우자가 메시지를 보고 혼자 웃거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한다면, 은밀한 대화가 오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바람, 도박처럼 ‘중독’될 수 있어
토니 스미스는 “바람도 중독될 수 있다”며 “한 사람이 여러 번 바람을 피워서 들킨 경우도 많다”고 했다. 바람을 피우면 감정, 행동, 욕망 조절, 기억에 관여하는 변연계가 활성화된다. 변연계에서 도파민, 욕망, 배덕감이 발생한다. 특히 사회적 금기를 어기거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 했을 때 느끼는 쾌감인 배덕감은 바람에 중독되는 주요 원인이다. 바람에 중독된 사람은 도파민을 조절하고 절제하는 능력이 없다. 토니 스미스는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자극에 중독돼 전두엽과 대뇌피질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며 “바람을 반복해서 피우면 인내심이 부족해지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인지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뇌는 현실 인식이나 합리적 사고를 멈추고 오로지 욕망으로만 작동한다. 결국 바람이 주는 강력한 자극에 대한 의존적 집착과 갈망으로 바람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바람 중독으로 인해 무너진 관계를 회복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다시는 안 하겠다'는 다짐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관계 속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부부 상담이나 커플 치료를 통해 감정적인 충돌을 줄이고, 문제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변화 의지다. 바람을 피운 당사자가 스스로 충동적 성향이나 회피적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교정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