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섭취 만족도 평가

열 가구 중 여덟 가구 건강기능식품 섭취
대다수 제품, 객관적 지표로 평가
'소비자 주관적 평가' 중요도 증가

한국 소비자 대상 체감 만족도 설문조사
80% 이상 만족… "재구매 의향 有
"꾸준히 먹으려면 섭취 편리성 높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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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비타민 브랜드 센트룸이 경희대 연구팀, IQVIA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제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9%는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으며, 86%는 ‘하루 한 번, 한 알만 섭취하면 되므로 간편하다’고 답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그래픽=김민선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열 곳 중 여덟 곳 이상(82.1%)은 건강기능식품을 한 번 이상 구매한 경험이 있다. 인체적용시험으로 증명된 효능을 믿어서일까, 정말 효과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까? 최근 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대학에 의뢰해 진행한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주관적 효과가 객관적 효과 못지않게 중요했다. 특히 섭취 만족도를 높이려면 섭취 편리성 또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86% 종합비타민 섭취 "건강 관리에 도움"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은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객관적 지표(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와 주관적 지표(체감 효과, 삶의 질, 정신적 웰빙 등)다.

센트룸은 최근 주관적 지표 평가를 추가로 진행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소비자 경험을 평가하기 위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임현정 교수팀과 IQVIA(아이큐비아)에 조사를 의뢰했다. 연구진은 센트룸 종합비타민 제품(센트룸 맨 더블업, 센트룸 우먼 더블업, 센트룸 실버 맨, 센트룸 실버 우먼)을 3개월, 주 3회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는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험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섭취 경험이 있으면서 심각한 만성질환이 없는 30~65세 성인 1053명(남성 508명, 여성 545명)이었다.

그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비용 대비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 88% ▲전반적인 만족도 87% ▲재구매 의사 89% ▲친구·가족 추천 의향 82%로 나타났다.

실제 건강과 삶의 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종합비타민이 '일상생활 속 건강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85% 였고,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86%에 달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일상생활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77%였다.

임현정 교수는 "종합비타민 섭취가 사람들에게 어떤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됐지만, 실제 이를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종합비타민 섭취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사용 자료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번 연구로 건강한 한국인이 종합비타민 섭취의 이점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객관적 효능을 떠나서, 소비자가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관적 지표가 좋으면 섭취 지속성과 순응도가 올라가 장기적으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주관적 평가, 만족도로 이어져

최근 학계에서도 건강기능식평가에서 주관적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은 건강 유지·증진과 함께 '삶의 질 개선'이 핵심 목적으로, 삶의 질은 혈압·혈당 등 생리적 수치보다 체감하는 주관적 지표가 실제 효과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는 환자가 직접 보고하는 지표를 포함해 효과를 평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임현정 교수는 "소비자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 인지 만족도는 소비자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며 "높은 만족도가 장기적 지속 섭취로 이어져 건강을 관리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앞선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주관적 만족도를 보인 그룹에서 실제 섭취 지속 희망률이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 86%는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임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종합비타민을 섭취한 소비자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답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건강기능식품의 과학적인 평가, 소비자 중심의 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주관적 만족도가 객관적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해외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호주 멜버른대 정신과학과 연구팀이 18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종합비타민제를 섭취하고 기력 증가와 기분·수면 개선을 경험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비타민제가 더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섭취 편리성', 만족도 높이는 주요인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섭취 편리성 또한 갖춰야 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섭취 편리성이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한 요소로 꼽혔다.

소비자들은 만족도가 높다고 답한 이유로 '하루 한 번, 한 알로 간편하게 영양을 채울 수 있는 점(86%)'을 들었다. 그 뒤를 이어 응답자의 81%가 '하루 한 알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선호한다고 답했다.

임현정 교수는 "소비자가 다양한 영양소를 고르게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본인이 섭취하기 불편하거나 문제가 있다면 꾸준한 섭취로 일상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구매 前 '섭취 목표'부터 확인해야

섭취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섭취 목표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규칙적인 식사로도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가 있거나, 특정 기능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싶을 때 섭취한다. 목적에 맞는 성분과 섭취량이 함유되고, 편리하게 지속해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피로감 해소 등 목표했던 요소가 충족됐는지 보려면, 적어도 3개월은 섭취하며 건강 상태를 기록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수면, 스트레스 저하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해야 효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임현정 교수는 "특정한 건강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지나치게 맞춤화된 제형보다는 성별, 연령 등 큰 틀에서 건강 관련 요소를 적절하게 반영한 균형 잡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며 "특정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