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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황도 피해가는 트렌드가 있다. 바로 '건강'이다. 팍팍한 삶에도 건강하려고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음식도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음식으로 골라먹는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 자체는 불황과 발 맞춰 전년 성장세가 주춤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28일 ‘K-Health Conference 2025’에서 그 이유를 찾기 위해 '2025 건강기능식품 유통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는 시장조사 기업 닐슨아이큐 김태현 부장은 "우리 회사가 분석하고 있는 일상소비재(FMCG) 195개 중 지난해 금액적으로 성장한 제품은 25.6%에 불과했다"며 "놀랍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소비는 줄지 않았고, 오히려 건강 관리에 대한 지출은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실제 잡곡밥, 올리브유, 단백질 음료, 레몬수 등 건강과 관련된 제품 시장은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성장세를 올렸다.


그 배경으로는 ▲우리 모두가 면역력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경험 ▲초고령 사회 진입 ▲이상 기후로 지속해서 여름철 온도가 올라가는 고온 현상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부장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니, 홍삼을 제외하면 마찬가지로 성장하고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가 점점 똑똑해져, 일상에서 영양 보충을 위해 구매하는 미네랄·비타민 성분도 고함량이고 효능이 보장된 것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며, 자신에게 맞는 관절·인지기능 등 특정 기능성 성분 제품을 찾는 성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만큼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여기면 쉽게 이탈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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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슬비 기자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분야는 '수면·정신 관리' 기능성으로 꼽힌다. 김태현 부장은 "아직 멘탈 케어 시장에서 기능성과 매력이 눈에 띄는 성분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그나마 마그네슘이 소구 포인트가 있고, 그래서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은 현재 대다수 온라인 시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닐슨코리아 분석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은 90% 가량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이커머스 채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쿠팡의 심규철 매니저는 "쿠팡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거나 검색하는 고객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30~50대에서 지속적인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는 채널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이미아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쇼핑업계는 종목마다 다르긴 하지만, 거래액이 종합몰은 감소하고 전문몰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동시에 모바일 앱 내에서 라이브 커머스, 오픈 마켓 등 전자상거래 기능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