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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54)가 1.1kg 미숙아로 태어난 늦둥이 딸의 출산 비화를 털어놨다./사진=MBN·OBS 예능 ‘렛츠고 파크골프: 환장의 짝꿍’ 캡처
방송인 김구라(54)가 1.1kg 미숙아로 태어난 늦둥이 딸의 출산 비화를 털어놨다.

지난 29일 첫 방송한 MBN·OBS 신규 예능 ‘렛츠고 파크골프: 환장의 짝꿍’에서 MC를 맡은 김구라는 늦둥이 딸이 미숙아로 태어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어디 가서 이런 말 잘 안 하지만, 우리 딸은 7개월 만에 나왔다”며 “1.1kg의 작은 몸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소변이나 대변을 보면 몸무게가 1kg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건강하다”며 마음 졸였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미숙아의 정의는 재태 기간(태아가 자궁 내에서 성장하는 기간)이 37주 미만인 아기다. 출생 당시 체중을 기준으로 하면 2.5kg 미만이다. 김구라의 딸 사례처럼 이 기준에 못 미치는 1.5kg 미만인 아기는 ‘극소 저체중 출생아(VLBW, very low birth weight)’라고 한다.


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장기가 미성숙해 여러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생존에 필수적인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할 만큼 발달하지 못한 채 일찍 태어났기 때문이다. 미숙아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RDS)’ 발생 위험도 높다. 출생 후 진행성 호흡부전이 생기는 병인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은 아기의 폐 발달 부전으로 폐가 팽창하지 못하고 찌그러져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포(폐 내부의 작은 공기주머니) 면을 부드럽게 하는 ‘폐 표면활성제’가 필요한데, 이 물질은 임신 35주 이후로 생성되기 때문에 미숙아들은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위장관이 미성숙해 장운동 기능이 떨어지고, 장벽(창자의 둘레를 이룬 벽)의 방어 기능도 약하다. 따라서 수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장에 염증이 생기는 괴사성 장염에 걸릴 위험도 크다.

김구라 딸과 같은 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치료는 보통의 미숙아와 마찬가지로 미성숙한 장기들이 스스로 기능할 때까지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사용하는 게 ‘인큐베이터’다. 이 기기는 미숙아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체온 유지 ▲호흡 ▲영양 공급을 지원한다. 한양대학교 소아청소년과 박현경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미숙아는 특정한 장기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온몸이 미숙하다고 봐야 한다”며 “엄마의 뱃속 같은 인큐베이터 환경을 통해 출생과 동시에 호흡 보조, 뇌 보호, 영양 공급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경 교수는 아기의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요즘에는 아이에 대한 온갖 정보를 인공지능을 통해 반영해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며 “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생존율은 90%를 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영양 관리를 병행하면 충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