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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즐기지 못하는 여성이 많다. 최근 필라테스가 여성의 성 기능 장애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 기능 장애가 있는 여성은 성욕, 성적 흥분, 절정감이 떨어지고 성관계 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우울과 불안 등 정신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폐경과 약해진 골반 기저근 등 신체적 요인도 연관이 있다. 골반 바닥에서 방광, 자궁, 직장 등 골반 내 장기를 떠받치는 근육이 골반 기저근이다.

터키 사카리야대 연구팀은 18세에서 50세 사이 여성 93명을 대상으로, 필라테스가 성 기능 장애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시작 시기에 참여자들은 모두 여성 성기능 지수(FSFI) 검사 점수가 26.55점 이하인 성 기능 장애가 있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만 12주간 필라테스 수업을 듣게 하고 나머지는 평소대로 지내게 했다. 두 집단 모두 실험 전후로 FSFI를 비롯한 세 가지의 성 기능 측정 검사를 시행했다. 필라테스 수업은 주에 두 번, 한 번에 60분씩 이뤄졌다. 매 수업은 준비 운동(10분), 필라테스 기구를 이용한 코어 운동(45분), 마무리 호흡 운동(5분)으로 구성됐다.

두 집단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필라테스 수업을 들은 집단은 FSFI를 비롯한 세 가지 성 기능 측정 검사 결과가 평소대로 지낸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나아졌다. 실험 시작 전에는 두 집단의 검사 결과가 비슷했지만, 실험이 끝난 후에는 필라테스 수업을 들은 집단에서만 개선이 확인됐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운동으로 골반 기저근을 강화하고 심리적인 지지를 보태주는 것이 여성의 성 기능을 향상한다는 과거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필라테스는 몸의 코어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골반 기저근을 자극하고,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써 정서적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성관계 만족도가 낮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거꾸로 이 스트레스가 또 다시 성관계 만족도를 낮출 수 있다”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BMC 비뇨기과학(BMC 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