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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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 제품을 입은 노스 웨스트(12)와 킴 카다시안(44)./사진=페이지식스
미국 유명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44)이 딸의 패션을 저지하지 않은 이유로 비판받았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의 보도에 따르면 킴 카다시안은 첫째 딸 노스 웨스트(12)와 최근 로마에서 휴가를 보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사진이 찍혔다. 그런데,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착용한 웨스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카다시안을 비판했다. 이날 웨스트는 카다시안이 운영하는 보정속옷 브랜드 ‘SKIMS’의 코르셋 제품을 입었다.

누리꾼들은 “킴은 노스가 고작 열두 살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미니스커트와 부츠까지는 괜찮은데 열두 살짜리가 코르셋을 입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카다시안의 가정교육은 지속적으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아 왔다. 그의 자녀들은 어린 나이에 진한 화장과 SNS 사용, 과도한 노출 등으로 대중의 걱정을 샀다. 이번에 논란이 된 코르셋은 건강에 왜 위험할까?


◇호흡·소화·순환 기능 떨어지고 허리 통증 느껴
웨스트처럼 코르셋을 착용하면 복부가 심하게 눌리면서 호흡·소화·순환기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신체가 견딜 수 있는 복압의 한계치를 넘으면 내부 장기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소화 장애나 내부 출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 권종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코르셋을 단기간이나 간헐적으로 착용하면 문제가 없다”며 “다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착용하면 코르셋이 허리 근육의 역할을 대신해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허리 통증을 쉽게 느끼고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심해질 수 있다.

한국의료산업학회지에 따르면 코르셋 착용은 ▲폐 환기량(1분간 폐를 지나는 공기의 양) ▲최대 호기량(스스로 기침한 최대 수치) ▲호흡 교환율(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소비되는 산소의 양 사이의 비율) 등을 감소시킨다. 코르셋은 혈액순환도 방해해서 체온조절 기능도 떨어지거나 실신할 위험도 있다. 심할 경우 장기 괴사까지 발생한다.

◇성장기 착용, 오히려 자세 불균형 유발
물론 코르셋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새가슴, 척추측만증 등을 치료할 때는 코르셋이 도움 된다. ‘브레이스’라는 의료용 코르셋은 돌출된 새가슴과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준다. 그런데, 웨스트처럼 성장기에 코르셋을 착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권종규 원장은 “아직 뼈와 장기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르셋으로 몸을 강하게 압박하면 뼈와 골격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며 “척추와 골반의 자연스러운 발달을 방해해 척추측만증이나 자세 불균형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