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매독으로 인해 21세 여성 손바닥에 대칭적으로 구진이 발생한 모습./사진=큐레우스
손바닥, 발바닥에 원인 모를 가려움증 없는 구진(피부가 솟아오른 것)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매독 진단을 받은 20대 여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실렸다.

인도네시아 고론탈로 주립대학교(Universitas Negeri Gorontalo) 의료진은 21세 여성 A씨가 손바닥, 발바닥에 대칭적인 빨간 구진이 발생했다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증상은 지난 2주간 점차 확산됐으며 사타구니 주름, 슬와(무릎 뒤쪽 오목한 부분), 회음부까지 퍼졌다고 A씨는 고백했다. 또한 그는 무방비 성관계를 가진 후 약 4주 후부터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의료진이 자세히 살펴본 겨로가, 손바닥, 발바닥, 슬와에 경계가 뚜렷하고 약간의 각질 덩어리를 동반하는 렌즈 모양 빨간 구진이 대칭적으로 나타나 있었다. 생식기나 구강 등 점막에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처음부터 성병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혈액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2차 매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독은 'Treponema pallidum' 이라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성관계로 인해 주로 전파된다. 크게 1, 2, 3차로 나뉜다. 1차 매독 주증상은 통증 없는 단일 궤양으로 주로 생식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입을 통한 성교를 하는 환자에서는 입술, 혀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차 매독 단계에서는 주로 통증이 나타나고 증상이 여기저기 다발적으로 생기며 발진이 동반될 수 있다. 붉거나 흰 반점, 회백색 반점 등도 관찰된다. 3차 매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3차 단계에서는 다양한 장기에 손상이 발생한다.


의료진은 2차 매독을 확진한 후, A씨에게 페니실린을 근육에 주사하는 치료를 진행했다. 다행히 48시간 추적 관찰 검사에서 A씨의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진의 홍반이 옅어졌고,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겼던 증상이 크게 사라졌다.

의료진은 "2차 매독은 종종 1기 매독의 초기 궤양이 치유되고 4~10주 후에 발생하며, 면역학적으로 균 감염이 가장 활성화되고 증상이 심한 단계로 간주된다"고 했다. 이어 "A씨에게 나타난 것처럼 병변이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사타구니 주름에 발생한 것은 2차 매독의 상징적 증상이지만 간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구강이나 생식기 병변이 없어서 성병을 처음에 의심하지 못했다"며 "성생활을 하는 사람 중 설명하기 어려운 피부과적 병변이 생기면 매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2일 게재됐다.


이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