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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은 청소년들 기억력과 인지 능력 등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오히려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대 인지신경과학자 마이클 스컬 박사,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신경심리학자 제라드 벤지 박사는 평균 69세 41만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과 치매 발병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기술 사용과 인지 상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 논문 57편을 통합·재분석했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 뇌에 이른바 '디지털 치매'라고 불리는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수십 년간 있었다. 연구팀도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겪은 세대의 인지기능이 디지털 기술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지만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다.


연구 결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거나 인터넷을 쓰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가 생길 확률이 58%가량 낮았다. 또한 디지털 기기를 쓰는 노인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26%가량 늦춰졌다. 디지털 기기를 쓰는 노인일수록 시간이 지나도 기억력이나 판단력, 언어 능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학습과 인지 틀이 형성된 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신기술을 배우는 게 뇌 훈련이 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노년층은 아날로그 세대였으나 세월에 적응하기 위해 IT 기기 사용자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수록 장기적으로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