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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이 유전자에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일반 피로는 휴식하면 회복되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은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 중 2~5% 정도가 만성 피로 증후군이다.

영국 에든버러대 크리스 폰팅 교수 연구팀은 만성 피로 증후군과 연관 있는 유전적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 1만5579명과 대조군 약 26만명의 DNA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는 유전체 8개가 달랐다. 연구진은 특히 면역과 관련된 유전체 ‘RABGAP1L’이 만성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 변이로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피로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세계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는 6700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80%를 차지한다. 이들은 신체 활동을 하면 피로가 심해지고 통증까지 생겨 잠들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나 만성 피로 증후군은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진단이 어려워 치료 역시 어려웠다.

연구진은 만성 피로 증후군의 유전적 단서를 찾은 만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여성 환자가 더 많은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한편,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제시한 만성피로 증후군의 자가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소 ▲평소와 다른 새로운 두통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느낌 ▲평소보다 힘든 운동(일)을 한 뒤 24시간 이상 나타나는 심한 피로감 ▲인후통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이 붓거나 아픔. 위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나타나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