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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무 살 이후 체중이 10kg 이상 증가했다면, BMI(체질량 지수)가 정상이어도 지방간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5% 이상 끼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발생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대사이상 지방간으로 나뉜다. 방치하면 간에 염증이 생겨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때 치료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방간 질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국립병원기구 교토의료센터 노리코 사토-아사하라 교수 연구팀은 지방간을 조기에 선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일본 여러 의료 기관에서 기초 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1만 5063명의 데이터를 최대 5.5년간 추적·분석했다. 모두 연구 시작 단계에서는 지방간이 없었지만, 추적 기간 동안 12.5%에서 지방간이 발병했다.


흔히 지방간은 비만인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알려져있는데, BMI 구간별 발병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BMI가 25 이상인 그룹에서는 34.5%가 지방간에 걸렸는데, BMI 22이상 25 미만에서 19.9%, 22 미만에서도 5.9%가 발병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체중 변화, 운동 습관, 식습관, 수면 습관, 음주·흡연 여부 등을 물어보고, BMI를 포함해 혈압, 혈당, 지질, 간효소 수치 등을 측정했다. 지방간 여부는 복부 초음파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20세 이후 10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경험의 여부'였다. 특히 BMI가 22 미만인 그룹에서 10kg 이상 체중이 증가했을 때, 지방간에 걸릴 상대 위험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간단한 질문으로 신속하게 지방간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BMI 그룹 별 맞춤형 식습관 개선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