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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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플루언서인 마리아나 바루트키나가 SNS에서 유행 중인 ‘스틸레토 챌린지’를 촬영하다 척추가 골절됐다./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러시아의 한 30대 인플루언서가 SNS에서 유행 중인 ‘스틸레토 챌린지’를 촬영하다 척추가 골절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거주하는 미용사이자 인플루언서 마리아나 바루트키나(32)가 챌린지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출산한 지 불과 8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도전한 ‘스틸레토 챌린지’는 가수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2013년 뮤직비디오 장면을 따라 하며, 하이힐을 신고 한쪽 다리를 꼬고 쪼그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SNS에서는 이 자세를 책, 덤벨, 좁은 선반 등 불안정한 물체 위에서 따라 하며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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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레토 챌린지’를 하고 있는 사람들. 첫 번째 사진은 이 챌린지의 시초가 된 가수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2013년 뮤직비디오 장면이다.​​/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바루트키나는 해당 챌린지를 위해 하이힐을 신은 채 주방 조리대 위에 올려놓은 이유식 병과 뒤집은 냄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포즈를 취하려 했다. 친구의 손을 잡고 균형을 잡던 중 중심을 잃고 그대로 뒤로 넘어졌고, 이 사고로 척추 압박굴곡 골절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3개월간 척추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녀는 “출산 후 8주 만에 블로그를 시작하려다, 첫 촬영에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며 “이게 아이러니인지, 업보인지, 아니면 인생이 예상치 못한 순간마다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십만 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지만,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한 누리꾼은 “아이러니? 업보? 그냥 어리석은 짓”이라고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이는 “32살에 아이까지 있는 사람이 너무 경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루트키나는 “촬영 당시 아이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며 “보모 두 명이 상시 아이를 돌보고 있으며, 촬영 중에도 한 명이 아기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됐다"며 "걱정도, 댓글도, 관심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척수손상협회에 따르면 매년 약 4700명의 영국인이 척수 손상으로 진단을 받거나 부상을 입으며, 이는 평균 2시간마다 한 명꼴이다. 척추 골절은 대개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되며, 일반적으로 3~4개월의 회복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일부 심한 골절은 보조기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