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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여성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는 하이힐. 성적매력을 더 높여줘 여성의 미를 한껏 살린다는 장점도 있지만 장시간 신으면 척추와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이힐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하이힐을 신는 방법을 소개한다.

◇ 골반 근육 긴장시켜 성적 매력 높여줘
하이힐이 여성의 성적 능력을 높여준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1년 이탈리아 비뇨기과 전문의 마리아 세루토 박사 연구팀이 유럽비뇨기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으로 적당히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으면 골반을 받치는 근육(골반저근)이 단단해져 여성의 성적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 것.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하이힐은 발과 지면의 각이 15도가 되는 높이 5cm의 굽이 있는 하이힐이었다. 50세 이하 여성 66명을 대상으로 하이힐을 신게 한 뒤 골반저근의 전기적 활성도를 측정한 결과, 활성도가 하이힐을 신기전보다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저근은 자궁과 방광 등을 받치고 있는 근육이다. 여성들은 출산과 노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진다. 골반저근의 탄력이 떨어지면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고, 질 수축력이 낮아져 성생활 만족도도 떨어질 수 있다.

국내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적당히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으면 허벅지에 있는 근육이 긴장되면서 다리 근육과 연결돼 있는 골반 근육까지 영향을 받는다. 골반 근육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이므로 하이힐을 신는 것이 골반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나치게 높은 굽은 발과 허리 건강 위협
과도하게 굽이 높은 하이힐은 발 건강을 위협한다. 10cm 이상의 굽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의 앞 꿈치만으로 신체를 지탱해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압력이 지속되면 발 주변 신경이 항상 긴장하게 된다. 발이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족저근막염(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걸을 때마다 뒤꿈치에 통증을 느끼는 병)을 유발한다. 또, 앞코가 뾰족한 하이힐은 새끼발가락에 과한 마찰과 압력을 줘 새끼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소견막류를 유발한다.

하이힐을 신게 되면 몸의 중심을 앞쪽으로 쏠려 자연스레 허리에 힘을 주고 뒤로 젖히게 된다. 이는 허리가 활 모양으로 굽어지는 만곡현상을 일으켜 척추전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척추가 몸 앞쪽으로 과도하게 굽는 현상이다. 허리가 심하게 휜 상태에서는 1시간만 걸어 다녀도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척추를 둘러싼 주위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허리가 저리거나 아플 가능성이 높다.

◇ 어떤 하이힐을 선택해야 할까?
구두의 굽 높이는 2~2.5㎝가 적당하며, 볼(폭)의 넓이는 무릎과 척추에 미치는 압력과는 크게 상관없다. 굽 높이 5㎝ 이상의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한 번 착용할 때 시간이 6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며, 일주일에 3~4회 이상 신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이힐을 신을 때마다 발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좋다.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법을 소개한다.

▷하이힐 운동 1
1. 양 발을 계단 위에 올린다.
2. 계단 끝에 발가락부터 발바닥의 오목한 부위까지 댄다.
3. 발뒤꿈치를 올렸다가 빠르게 내린다.
4. 1세트에 10회씩, 하루에 3세트씩 실시한다.
5. 일주일에 3~4번 실시한다

▷하이힐 운동2
1. 한 발을 앞으로 놓고 벽을 마주본다.
2. 서서 양 팔을 쭉 펴 벽에 가져다 댄다.
3. 앞쪽 다리를 뒷다리의 종아리가 당겨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서서히 앞으로 숙인다.
4. 발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5. 10초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