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 등을 장시간 보다가 목이나 손목에 통증을 느끼고 안구건조 등을 호소하는 10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상표시 단말기(VDT) 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705만2497명으로 집계됐다. VDT 증후군은 장시간동안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업을 할 때 생기는 신체·정신적 장애를 통칭한다. 심평원은 흔히 거북목으로 불리는 ‘경추통’과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을 VDT 증후군으로 묶어 집계한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VDT 증후군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628만5000명, 2021년 654만9000명, 2022년 662만2000명, 2023년 694만4000명 등 매년 늘어났다. 2020년 대비 지난해 증가율이 12.2%에 달한다.
이번 집계에선 10대 환자의 증가율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0대 환자는 39만8000명으로 2020년 28만9000명 대비 37.7% 늘었다. VDT 증후군은 통상 현대 직장인의 직업병으로 여겨졌지만, 10대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10대 환자도 빠르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일상생활 중 목통증이나 저림증상이 지속된다면 엑스레이 촬영 및 상황에 따라서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 등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거북목증후군의 경우 도수치료와 자세 교정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디스크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 탈출 부위를 응축시켜주는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과 같은 시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VDT 증후군은 영상표시단말기를 사용하는 환경, 자세 등을 바꿔주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기본수칙을 지킴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보드 높이와 팔꿈치 높이를 수평으로 맞추고, 화면과 50㎝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장기간 같은 자세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일은 삼가며, 컴퓨터 사용 20분마다 20초간 멀리 바라보며 스트레칭도 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