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이에게 ‘스마트폰’ 쥐여주면… ‘이 정신질환’ 유발에 영향 미쳐
신소영 기자
입력 2025/05/27 08:05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청소년기 소셜미디어 사용이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우울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위안이나 탈출구로 삼는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그와는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9~12세 사이 아동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은 자가 보고 방식으로, 우울 증상은 보호자 인터뷰를 통해 측정됐다.
그 결과, 10대 초반에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울증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9세나 10세에 이미 우울 증상이 있었던 아이들이 이후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은 없었다. 반면, 12세에서 13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급격히 증가한 아이들 사이에서 우울 증상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아동의 일일 평균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은 9세 때 약 7분에서, 13세 즈음에는 한 시간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가 우울증 증상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이버 괴롭힘과 수면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이전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11~12세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자살 시도 가능성이 2.5배 높았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는 또래 친구들과소통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용을 금지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부모와 자녀 모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이슨 나가타 박사는 “저 역시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스마트폰 그만해’라는 말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식사 시간이나 취침 전에는 가족 모두가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건강한 디지털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스텟슨대 심리학자 크리스 퍼거슨 교수는 “관찰된 연관성은 매우 미약하며, 통계적 잡음일 가능성이 높다”며 “부모들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자가 보고 방식의 한계도 인정하며, 향후 연구에서는 사용 시간 외에도 사용 시간대나 사용하는 기기 종류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기존에는 우울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위안이나 탈출구로 삼는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그와는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9~12세 사이 아동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은 자가 보고 방식으로, 우울 증상은 보호자 인터뷰를 통해 측정됐다.
그 결과, 10대 초반에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울증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9세나 10세에 이미 우울 증상이 있었던 아이들이 이후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은 없었다. 반면, 12세에서 13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급격히 증가한 아이들 사이에서 우울 증상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아동의 일일 평균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은 9세 때 약 7분에서, 13세 즈음에는 한 시간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가 우울증 증상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이버 괴롭힘과 수면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이전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11~12세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자살 시도 가능성이 2.5배 높았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는 또래 친구들과소통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용을 금지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부모와 자녀 모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이슨 나가타 박사는 “저 역시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스마트폰 그만해’라는 말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식사 시간이나 취침 전에는 가족 모두가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건강한 디지털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스텟슨대 심리학자 크리스 퍼거슨 교수는 “관찰된 연관성은 매우 미약하며, 통계적 잡음일 가능성이 높다”며 “부모들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자가 보고 방식의 한계도 인정하며, 향후 연구에서는 사용 시간 외에도 사용 시간대나 사용하는 기기 종류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