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미국 처방 건수가 33% 증가했다. 지난 5월 비만 치료제 복제약(제네릭) 단속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복제약 단속 유예 기간이 종료된 지난 5월 22일부터 7월 18일까지 위고비 미국 처방 건수는 18만1200건에 달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2년 8월 오젬픽의 공급이 부족해 환자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복제약 제조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오젬픽은 당뇨병 치료제지만, 위고비와 동일한 세마글루티드 성분이어서 오프라벨(허가된 적응증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하는 방법)로 처방하는 빈도가 높다. 지난해 4월 위고비까지 FDA 공급 부족 목록에 오르면서, 복제약 제조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비만약 복제약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약 1년 만인 올해 2월 FDA는 위고비와 오젬픽을 공급 부족 목록에서 제외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단속 유예 기간이 종료된 5월부터 복제약 제조 업체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복제약 제조가 금지되고 위고비 처방 건수가 증가하면서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5월에 젭바운드 처방이 위고비를 약 17만5000건 앞섰으나, 이달 18일에는 격차가 13만3000건으로 줄었다.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약 시장을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복제약을 사용했던 환자들이 위고비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6월 30일까지 신규 환자들이 한 달 치 약품을 할인된 가격 199달러(한화 27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정 할인을 시행하기도 했다.
또한 노보노디스크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함께 위고비에 대한 환자 접근성도 높였다. CVS케어마크와 협의해 지난 1일부터 상업용 표준 처방집에서 젭바운드를 삭제하고 위고비를 우선 약물로 지정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환자 본인 부담금이 10~15%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