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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위), 위고비 / 각사 제공
비만·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GLP-1 치료제가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질환 발병 가능성 또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오픈’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대만 연구진은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티드(제품명 마운자로)’ 또는 항당뇨제로 치료를 받은 4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비만 환자 6만800명을 7년 간 추적 관찰했다. 기존에 신경퇴행성질환 또는 뇌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GLP-1 치료제인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티드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다른 항당뇨제를 복용한 환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의 발병 위험 또한 19% 감소했고, 다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도 30% 낮았다.


이 같은 이점은 ▲60세 이상 ▲여성 ▲체질량지수(BMI) 30~40kg/m²인 환자에게 더욱 잘 나타났다. 다만, 파킨슨병이나 뇌출혈 위험에는 두 환자군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티드가 혈당 조절을 넘어 신경 보호, 뇌혈관질환에 대한 이점을 제공하고, 2형 당뇨병·비만이 있는 성인의 장기적인 인지 기능, 생존 결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더 정확한 검증과 인과 관계 확립을 위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GLP-1 치료제 ‘리라글루티드(제품명 삭센다)’의 경우, 2상에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