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달걀 요리법에 따라 개인의 성격, 사회·경제적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달걀 산업 위원회는 선호하는 달걀 조리법에 따라 개인의 성격 유형,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주로 사용하는 달걀 조리법, 자신의 특성, 가족 관계 등에 대해 설문했다.
그 결과 삶은 달걀, 달걀 프라이, 수란, 스크램블드 에그, 오믈렛 등 다섯 가지 조리법별로 응답자의 성향이나 생활 방식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을 보였다. 영국 달걀 산업 위원회는 “달걀 조리법은 단순한 식습관 취향이 아닌,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삶은 달걀을 가장 선호하는 그룹은 자유롭고, 충동적이며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면이 두드러져,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한다. 다만, 세심함이 부족해 실수가 잦다. 이들은 책임감과 조직력, 목표 지향성 등 ‘성실성’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여성 비율이 높아 감성적이고 관계 중심적인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달걀 프라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창의적, 탐구적이며 상상력 풍부했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특징도 있다. 특히, 목수·자동차 정비사·제빵사 등 숙련 기술 직종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단순한 노동이 아닌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로 현장 중심의 직업군이 두드러졌다. 또한 이들은 대가족 출신이 많았다. 가족 내 활발한 상호작용과 공동체적 생활환경에서 자라난 특성이 있다.
수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외향적, 사교적이며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는 특성이 있었다. 여러 사람 속에서 쉽게 눈에 띈다. 경쾌한 분위기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임이나 파티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적 배경을 살펴보면 형제자매가 한 명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수란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수란은 만들기 쉽지 않은 조리법이지만 그만큼 정성과 세심함을 필요로 한다”며 “수란을 즐기는 사람들은 맛과 식감을 세밀하게 느끼는 감각적 취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크램블드 에그를 요리하는 사람은 권위적이며 신중하고 무던한 경향이었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가치관을 지니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다만,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들은 29~39세 연령대가 많고, 결혼했다면 자녀가 없다. 직업군은 관리직이나 고위직이 많으며 주택 소유율이 높은 점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오믈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체계적, 안정적, 자기 주도적인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자기 통제력이 뛰어나 일상과 목표를 꾸준히 관리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연구팀은 “오믈렛을 선호하는 그룹은 기대수명이 길고,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도 중산층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다만, 한 편의 조사 결과일 뿐 일반화를 위해서는 더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