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사이드]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아트스페이스에는 현대 조각의 거장 심문섭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작가는 바다의 광대한 존재를 캔버스라는 친밀한 공간에 응축해왔다. ‘파도처럼 너울거리며 겹쳐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생성과 소멸의 춤을 이룬다’는 평을 받는 그의 붓질이 지친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하다.
◇미술 작품 전시에 음악회까지 여는 병원들
작가들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병원은 세브란스병원뿐만이 아니다. 고대구로병원은 지난 4일부터 이옥희 작가를 초청해 개인전 ‘풍경으로부터’를 개최하고 있다. 이옥희 작가는 자연과 풍경을 통해 사유의 시간을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멈춰 서서 바라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며, 관람자에게 일상 너머의 고요와 여백을 선사한다.
◇미술 작품 전시에 음악회까지 여는 병원들
작가들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병원은 세브란스병원뿐만이 아니다. 고대구로병원은 지난 4일부터 이옥희 작가를 초청해 개인전 ‘풍경으로부터’를 개최하고 있다. 이옥희 작가는 자연과 풍경을 통해 사유의 시간을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멈춰 서서 바라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며, 관람자에게 일상 너머의 고요와 여백을 선사한다.

병원측은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병원을 찾는 분들께 잔잔한 위로와 여유를 전하길 바란다”며 “이옥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의 여백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중 가장 많은 예술 작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은 공모를 통해 전시 작품을 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별관과 암병원 연결 통로에 위치한 ‘SMC 케어 갤러리’에서 3기 전시를 시작했다. 502개 팀이 공모에 지원해 예선과 본석, 최종 심사에 이르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최종 6명이 선정됐다. 첫 번째 작품은 조은혜 작가의 ‘물결 위에서’이다. 조 작가에 이은 3기 작가들의 작품 전시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격월로 이어진다.
종합병원 중 가장 많은 예술 작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은 공모를 통해 전시 작품을 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별관과 암병원 연결 통로에 위치한 ‘SMC 케어 갤러리’에서 3기 전시를 시작했다. 502개 팀이 공모에 지원해 예선과 본석, 최종 심사에 이르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최종 6명이 선정됐다. 첫 번째 작품은 조은혜 작가의 ‘물결 위에서’이다. 조 작가에 이은 3기 작가들의 작품 전시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격월로 이어진다.


◇부정적 생각 큰 암 환자… 그림 보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
이처럼 예술은 병원 운영의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많은 병원이 그림이나 조형물뿐만이 아니라 음악회·연극 등을 펼치며 병원 내부를 문화의 장으로 가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병원들의 행보가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병원이라는 불안한 공간 속 예술 작품이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 심리적 회복력 등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보통 예술치료라고 하면 그림을 그리는 등 직접 참여해야 효과를 얻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라도 환자가 스스로를 작품에 ‘동일시’하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로체스터약대 연구팀이 73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진행한 결과, 미술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불안감과 우울감이 각각 46.9%, 2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반복적으로 머무는 경향이 있다. ‘반추증’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악화하면 후회스러운 과거를 곱씹거나 주변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몰두하는 것이다. 임명호 교수는 “예술 작품에 집중하는 순간만이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낼 수 있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3차원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거나 실제 사람의 생활과 닮은 작품들이 환자가 오래 머무를 수 있어 실제 치료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술은 병원 운영의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많은 병원이 그림이나 조형물뿐만이 아니라 음악회·연극 등을 펼치며 병원 내부를 문화의 장으로 가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병원들의 행보가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병원이라는 불안한 공간 속 예술 작품이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 심리적 회복력 등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보통 예술치료라고 하면 그림을 그리는 등 직접 참여해야 효과를 얻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라도 환자가 스스로를 작품에 ‘동일시’하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로체스터약대 연구팀이 73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진행한 결과, 미술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불안감과 우울감이 각각 46.9%, 2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반복적으로 머무는 경향이 있다. ‘반추증’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악화하면 후회스러운 과거를 곱씹거나 주변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몰두하는 것이다. 임명호 교수는 “예술 작품에 집중하는 순간만이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낼 수 있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3차원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거나 실제 사람의 생활과 닮은 작품들이 환자가 오래 머무를 수 있어 실제 치료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