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 뇌출혈 환자 인터뷰

강원도 양구에 거주하는 권영복(65)씨는 지난 1월 반려동물을 산책시키다가 넘어진 다음부터 걸음걸이가 이상해진 걸 느껴 근처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후 한림대춘천성심병원으로 의뢰돼 수술을 받았다. 의료취약지에서 발생한 뇌출혈 환자였지만 지역병원과 거점병원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당시 권씨는 넘어지고 며칠 뒤부터 계단을 오르던 중 발이 자꾸 걸리는 이상 증상을 느껴 인근 양구성심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특히 계단을 오를 때 발이 계속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CT 검사를 받은 결과, 뇌출혈이었다. 넘어졌을 때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 안쪽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와 뇌의 바깥쪽 경막 사이에 피가 고인 상태였다. 권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검사 결과 피가 많이 고여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의사가 조금만 늦었으면 위험했을 거라고 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권영복씨는 그 자리에서 구급차를 타고 바로 한림대춘천성싱병원으로 전원됐다. 이후 즉시 수술을 받고 회복에 들어갔다. 나중에 권씨는 인공지능(AI)이 CT 영상을 분석하고, 양구와 춘천의 두 병원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진료를 이어갔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협진이 없었다면 후유증이 남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료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권영복씨는 시력과 청력 모두 이상 없이 회복한 상태다. 다시 토목 현장에 복귀해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의료취약지 주민 입장에서 원격 협진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변에는 큰 병이 생기면 병원까지 빨리 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협진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스템이 더욱 확대돼 주민들의 불안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