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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자국 공공 조달 시장에서 일부 유럽산 의료기기를 입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지난달 중국 의료기기를 공공 조달 시장에서 배제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부터 중앙·지방정부가 4500만위안(한화 약 85억원) 이상의 의료기기를 구입할 경우 유럽연합 기업의 참여를 제한한다. 또한, 중국 정부 조달에 참여하는 비(非)유럽연합 기업은 유럽에서 수입한 의료기기의 비중이 중국과의 계약 총액의 5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500만유로(한화 약 80억원) 이상 규모의 의료기기 공공 조달 시 중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금지하고, 낙찰 기업의 중국산 구성품 비율도 50% 미만으로 제한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15∼2023년 사이 중국 의료기기 업체의 대(對)유럽연합 수출 실적이 두 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자국 내 공공 조달 추진 과정에서 유럽 기업 참여를 배제하고자 반복적인 보호주의 장벽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체 의료기기 공공 조달 가운데 87%는 유럽 기업을 배제하는 등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차별적 관행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보복 성격임을 밝혔으나, 여전히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고 전했다. 예컨대 유럽연합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조달 사업의 경우는 배제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내 유럽 기업들의 제품 또한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선의와 성실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은 제한적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보호무역 장벽을 구축하는 등 자체적인 길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은 상호적인 제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