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수년간 심각한 거식증을 앓던 30대 인플루언서가 결국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니드투노우
수년간 심각한 거식증(식이장애의 일종으로 음식 먹기를 거부하는 증상)을 앓던 터키의 30대 인플루언서가 결국 사망한 사고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니드투노우 등에 따르면, 구독자 약 100만 명에 달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니할 칸단(30)은 수년간 거식증을 겪었다. 어떤 원인으로 거식증에 걸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거식증이 지속돼 2년간 40kg 가까이 빠져 몸무게가 23kg까지 줄었다.

매일 커피와 탄산음료 등 음료로 배를 채웠던 니할 칸단은 거식증 치료를 받다가 심장마비를 겪었다. 결국 회복하지 못한 채 3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명확힌 밝혀진 사인은 거식증 합병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극적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영원히 기억하겠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거식증은 식이장애 중 가장 심각한 태에 속한다. 음식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면서 신진대사, 장기 활동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정동청 원장은 “거식증은 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사회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라며 “특히 자존감이 낮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할 때 겪기 쉽다”라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 거식증을 의심해야 할까? 정동청 원장은 “체중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 거식증을 의심해야 한다”라며 “거울을 자주 보고 이미 저체중임에도 스스로가 뚱뚱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한다면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거식증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정동청 원장은 “지나친 체중 감량이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며 “우울증 등 동반 정신질환이 원인으로 작용하거나 체중 증가의 공포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니할 칸단처럼 거식증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는 영양 부족으로 심장 자체가 약해지면서 심박출량(심장이 1분 동안 내보내는 혈액의 양)이 줄기 때문이다.

거식증은 체중 증가를 통해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동청 원장은 “거식증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라며 “체중이 회복되면 정신과 치료를 통해 거식증이 다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거식증 예방 또한 어려운 문제”라며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마른 몸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