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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드름 짜기’로 불리는 장난감이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 중이다. 여드름 짜기 장난감은 실리콘으로 된 인형 얼굴에 주사기를 이용해 이물질을 주입하고 손으로 짜내는 방식이다./사진=유튜브 채널 'chocomingcrafts' 캡처
‘여드름 짜기’로 불리는 장난감이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 중이다. 실제로 여드름 짜기 장난감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진열돼 3000원 대에 팔리고 있으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드름 짜기 장난감은 실리콘으로 된 인형 얼굴에 주삿바늘을 이용해 이물질을 넣으면 빨간 여드름 같은 게 부풀어 오르고, 이를 손으로 짜내면 진짜 여드름처럼 빨간 물질이 터져 나오는 형태다. 그런데 장난감 속 주삿바늘이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내는 등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 짜기 장난감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짜 주삿바늘이 들었다. 자칫하다간 피부나 눈을 찔러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시켜 달라고 각 학교에 요청한 상태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아이들의 경우 장난으로 자신의 피부에 직접 주사할 위험이 있다”라며 “이때 염증과 감염이 문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물질이 몸에 주입된다면 찔린 부위에 진물, 고름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라며 “소독, 항생제 등과 같은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이물질이 혈관 안으로 들어간다면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박억숭 과장은 “세균 등이 붙어 있는 이물질이 혈관 안으로 들어가면 알레르기부터 쇼크 증상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얕은 찔림은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이물질이 주입된다거나 세균이 붙은 상황이라면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킴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박억숭 과장은 “실리콘을 삼켰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삼키다가 호흡기(기관지)로 들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지로 들어가게 되면 밖으로 배출이 어려워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흡인성 폐렴은 위나 구강 내 분비물에 포함된 병원성 세균이 식도가 아닌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서 감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통해 완치되지만, 영유아의 경우 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 때는 부모들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박억숭 과장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부모님이 옆에서 지켜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손 움직임이 아직 민첩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경우라면, 주사기 사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