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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작은 과일 씨는 변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큰 씨의 경우 변으로 배출되지 않아 반려동물에게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에는 반려동물 과일 씨 섭취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작은 씨는 변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큰 씨의 경우 변으로 배출되지 않아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과일 씨와 반려동물이 씨를 삼켰을 때의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복숭아, 자두, 살구와 같이 씨 크기가 큰 과일은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날카로운 씨가 반려동물 장기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씨 표면에 과육이 남아 부드러운 상태에서 삼켰을지라도 위에서 소화되는 도중에 씨의 거친 표면이 드러난다. 또한, 반려동물 몸 안에서 소화되지 않은 씨가 장을 막아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은 외부 이물질이나 내부 원인으로 장이 막혀 음식물, 소화액 등이 장을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장 괴사,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과일 씨를 섭취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게 좋다. 집에서 반려동물 입에 손을 넣어 직접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려동물에게 손을 물려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데려가 수의사에게 구토 유발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수의사의 진단에 따라 구토를 유발하는 약물을 정맥에 주사할 수 있다. 엑스레이 검사 후 내시경 시술로 제거하거나 별도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씨 주변에 부드러운 과육이 붙어 있는 복숭아씨의 경우 내시경 시술로 제거해도 위험 부담이 적다. 그러나 표면이 거칠고 끝이 날카로운 자두나 살구씨는 내시경 과정에서 식도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이에 표면이 날카로운 씨를 먹은 반려동물의 경우, 내시경보다는 장내 이물질 제거 수술 치료가 안전할 수 있다. 다만, 내시경 시술과 수술 치료 모두 마취가 필요해 기저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이나 마취 부작용을 경험한 반려동물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후 조치를 할 일이 없도록 반려동물에게 씨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과일을 먹고 씨를 확실히 처리해 반려동물이 씨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게 가장 좋다. 먹던 과일을 조금 나눠준다면 꼭 씨가 들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또한,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에는 공원이나 산책로 등에 먹다 버린 과일 씨가 남이 있을 수 있으니 산책 중 반려동물이 땅에 떨어진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