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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무지외반증, 이제는 최소 절개 미카 수술로 고민 해결

새움병원 이두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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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병원 이두연 원장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샌들을 신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발에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더운 날씨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발 안쪽으로 휘어지고 관절이 바깥쪽으로 혹처럼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은 가장 흔한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를 넘어서 계속해서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변형이 점차 심해지고, 이로 인해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다. 주로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돌출 부위의 통증과 염증, 굳은살 등이 있으며, 심해지면 발의 체중 분포가 비정상적으로 바뀌면서 발바닥뿐 아니라 발목, 무릎 등 근골격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초기 단계에서는 튀어나온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발볼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진통소염제나 교정용 깔창을 병행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일정 부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변형된 뼈를 바로잡기 위해 피부를 약 5~7cm 정도 절개하고,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을 일부 벗겨낸 뒤 뼈를 절골하여 금속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침습 교정술인 미카(MICA)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미카 수술은 3~5mm 정도의 최소 절개만으로 특수 장비를 삽입한 뒤, C-arm X-ray 영상장비를 활용해 뼈의 변형을 실시간으로 교정한다. 이와 함께 특수 나사를 사용해 고정력을 높이기 때문에 재발 위험 역시 낮출 수 있다.


이 수술은 기존 방식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고 연부 조직의 손상이 적으며, 수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특히 골막을 벗기기 위한 절개가 없어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수술 후에는 1~2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고, 특수 신발을 착용하면 곧바로 보행도 가능하다. 수술 후 약 3~6주가 지나면 일반 운동화를 착용할 수 있으며, 3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수술 이후에도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볼이 넓고 앞코가 여유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하이힐이나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퇴근 후에는 간단한 발 스트레칭이나 발가락 운동을 해주는 습관을 들이고, 족욕이나 발 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미용상의 불편을 넘어 보행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진행성 관절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두연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