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잠들기 전에 포옹하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잠들기 전에 포옹하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번대 연구팀이 잠들기 전 스킨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143쌍의 커플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수면 직전 신체적 친밀감, 인지된 스트레스, 애착 불안 및 수면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참여자들 중 36.3%는 잠들기 전 연인과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연인과 스킨십을 하는 참여자들은 19.6%는 등을 맞대고, 23.1%는 팔·다리 맞닿기나 포옹, 13.3%는 옆으로 나란히 눕기, 3.5%는 얼굴을 맞댔다.

분석 결과, 잠들기 전 연인과 포옹, 팔·다리 맞닿기 등 신체적으로 더 가까운 자세를 취한 커플은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았다. 신체적 접촉을 한 커플들은 스킨십을 하기 전보다 부정적 감정이나 애착 불안감 등이 줄었다.


연구팀은 수면 전 스킨십이 연인 간의 유대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를 증가시켜 심리적 안정감, 스트레스 감소, 관계에서 느끼는 안전함 등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조쉬 노박 박사는 “포옹을 비롯한 비성적 신체 접촉이 연인 간 관계를 진단한 뒤 유지 및 회복할 수 있는 비언어적 신호 역할을 한다”며 “이는 관계의 척도를 보여주며 동시에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스킨십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혈압과 심박수도 감소한다. 이는 수면 질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노박 박사는 “수면과 연인 간 관계는 상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벼운 스킨십으로 신체적, 정신적, 관계적 건강을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는 동안 내내 신체 접촉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미국 수면 전문가 웬디 트록셀 박사는 “연인과 같은 공간에서 수면하지 않더라도 잠들기 전 잠깐의 포옹은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며 옥시토신 방출 등 강력한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일으킨다”며 “잠깐의 스킨십만으로도 관계 및 전반적인 웰빙이 향상될 수 있으니 수면 전 포옹을 건너뛰지 말아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개인 관계 저널(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