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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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코요태 신지(43)가 과거 무대공포증에 시달렸던 사실을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어떠신지?!?’ 캡처
그룹 코요태 신지(43)가 과거 극심한 무대공포증에 시달렸던 사실을 다시 한 번 털어놨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어떠신지?!?’에는 ‘만약에 코요태를 안 했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신지는 무대공포증을 극복한 과정을 털어놨다. 신지는 “무대에 올라갔을 때 갑자기 인이어가 안 나온다거나 반주만 들린다거나 하면 첫 곡은 1절까지 식은땀 흘리면서 망치는 스타일”이라며 “(코요태) 멤버들이 나를 자꾸 무대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면 내 상태가 안 좋은 걸 멤버들이 감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부담이 커져 불안감이 생기고, 그 불안이 무대에서 고스란히 나타나니까 손이 떨리고 목소리가 떨리고 식은땀이 났다”며 “(이제는) 행사할 때 ‘음 이탈 좀 나면 어때, 죄송하다고 하면 되지’ 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고 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불안으로 이어져
신지가 과거에 겪었다는 무대공포증은 많은 사람 앞에 서는 무대에 올랐을 때 공포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하거나, 발표해야 한다면 누구나 긴장될 수 있다. 그런데, 몸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극도의 공포감에 압도된다면 무대공포증을 의심해야 한다. 무대공포증은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빨개지거나 ▲땀이 나고 ▲소화 장애가 생기거나 ▲공황발작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공황발작은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해 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다. 대표 증상으로는 심장 두근거림, 극심한 불안과 공포 등 정신적·신체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신지처럼 무대에 올라야 하는 사람의 경우, 증상이 심하면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돼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까지 동반할 수 있다.


무대공포증은 청중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마음속 두 개의 자아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으로 촉발된다. 관객을 사로잡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와 이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자기 모습이 겹치면서 불안감이 생긴다. 특히 실패에 대한 과도한 걱정,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등이 맞물리면 증상이 심화할 수 있다.

◇미리 명상·자기 대화로 마음을 다스려야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대공포증은 인지행동치료나 약물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해 감정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릉숲정신건강의학과 한승민 원장은 “뇌기능자기공명영상(fMRI)을 찍어보면 긴장했을 때와 흥분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같다”며 “그래서 환자에게 긴장은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느끼는 흥분과 비슷한 감정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긴장을 당연한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엔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며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소량의 항불안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했다.

신지가 겪은 무대공포증을 이겨내려면, 무대에 오르기 전 마음을 진정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명상이나 요가처럼 신체를 이완시키는 활동은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무대 직전에는 심호흡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의 반응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긴장 상황에 대비해, 평소 자신을 격려하는 말을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한승민 원장은 “중요한 이벤트를 여유 있게 앞두고 자신에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실수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되뇌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