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선글라스 끼면 몸 속 ‘이 영양소’ 부족해질 수도… 뭘까?
최소라 인턴기자
입력 2025/06/13 15:42
지난 6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에 따르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로운 상황이 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스트 사이언스(Zest science) 연구팀은 “눈을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반대로 착용하지 않는 게 유익한 상황도 있다”며 선글라스 착용을 피해야 하는 세 가지 상황을 제시했다. 각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아침 산책할 때=먼저, 아침 산책을 할 때는 선글라스 착용을 피하는 게 좋다. 연구팀은 “잠에서 깬 뒤 밖에 나가 10~30분 태양 아래를 걷는 것은 그날의 에너지, 기분,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저녁에 잠을 더 푹 잘 수 있게 한다”며 아침에 최소 10분이라도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고 산책할 것을 추천했다. 실제로 아침 햇빛은 하루의 생체 리듬과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아침 햇빛이 망막을 자극하면 뇌의 시교차상핵이 자극돼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각성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가 촉진돼 뇌와 몸이 깨어나게 한다. 또한, 아침 햇빛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우울감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외선이 너무 강하지 않은 오전 7~9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보다 맨눈으로 활동하는 게 좋다. 다만, 안구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나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오전 시간대 자외선도 해로울 수 있어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한다.
▶비타민D가 필요할 때=비타민D 합성이 필요할 때도 선글라스 착용을 피하는 게 좋다. 연구팀은 “신체를 건강히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D가 필요한데 자외선B(UVB)가 피부와 눈을 강타해야만 신체가 비타민D를 생성할 수 있다”며 비타민D가 필요한 호흡기 질환자, 당뇨병 환자, 기타 만성 질환 발생 위험이 큰 사람의 경우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종종 선글라스를 벗을 것을 추천했다. 실제로 적당한 일조량은 체내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고 신체 발달을 돕는다. 햇빛이 시신경을 통해 눈으로 들어가면 망막에서 안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도파민이 제때 분비되지 않으면 성장 과정서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체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와 정신 건강, 면역 기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비타민D가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우울감을 완화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기준 5~8월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자외선이 매우 강한 편이라 이 시간을 피해 야외 활동을 하는 게 좋다.
▶공간 적응력을 개선해야 할 때=새로운 공간에 적응해야 할 때나 여러 종류의 조명을 접하기 전에도 선글라스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연구팀은 “선글라스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다양한 빛 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러한 적응력은 여러 조명 환경에서 최적의 시야와 편안함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빛이 강할 때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조도가 바뀔 때 쉽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조명이나 밝기 등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도 존재하는 만큼, 눈이 부실 때마다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