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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들의 유튜브 대전… ‘구독자 수’ TOP 5는?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6/05 08:30
[병원 랭킹]
상급종합병원의 무게감은 신뢰에서 비롯되고, 신뢰는 환자와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려있다. 유튜브는 병원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정확한 의료 정보를 전달해 병원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다. 이번 연재로 상급종합병원이 코로나19 이후 각 채널에서 어떻게 대중과 만나고 있는지 '데이터'로 살펴본다.
종합적으로 고대병원의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수, 조회 수, 영상 수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이 높은 조회수와 꾸준한 운영으로 그 뒤를 쫓았다. 가천대 길병원과 아주대병원의 콘텐츠 접근성도 좋았다.
◇고려대병원, 독보적 1위… 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대병원 뒤따라
구독자 수
동영상 수
조회 수
◇지방 소재 병원 중 가천대 길병원·아주대병원 활발
국내에서 명성이 높은 소위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병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다른 상급종합병원보다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병상 수·의료진 수 등 규모가 크고, 환자 수가 많고, 기존 매스컴의 주목을 많이 받아 인지도도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적극적인 운영으로, 채널을 활성화한 병원도 있었다. 가천대 길병원은 구독자 수 12.9만명·총 조회수 2004만 여회·업로드 동영상 수 1285개로, 위 병원들을 제외하고 채널 운영이 가장 활발했다. 아주대병원도 채널 자체를 비교적 늦은 2020년 개설했지만, 구독자 수 7.5만명·총 조회수 2437만 여회·업로드 동영상 수 559개로 빠른 성장을 일궈냈다. 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구독자 수 1.15만 명, 업로드 동영상 수는 223개인데 반해, 조회수는 1196만 여회로 매우 높았다. 주목도 높은 콘텐츠를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많은 지방 소재 대학병원이 구독자 수 1만 명 이하, 총 조회수 100만 미만 등으로 소극적인 운영을 하는 곳이 많았다. 채널 개설만 하고, 홍보·교육 콘텐츠를 거의 올리지 않은 곳도 있었다. 온라인 콘텐츠조차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으로 생산되고, 지역 환자들이 자주 찾는 거점 병원은 조명받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투자 역량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형병원은 전담 인력, 예산 등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지만, 지역 중소병원은 기본 인프라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다. 외주 제작을 위한 예산도 넉넉하지 않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했을 때 거둘 수 있는 효과도, 중소병원에서는 아무래도 적다고 본다"며 "중소병원 입장에선 콘텐츠 제작에 예산을 투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번 데이터는 보건복지부 지정으로 2024부터 2026년까지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유지하게 된 47개소를 대상,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