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영양
[멍멍냥냥] ‘절뚝 절뚝’ 관절염 의심되는 반려동물, 영양제 뭘 먹여야 하죠?
이해림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입력 2025/06/04 20:02
◇예민해지고 산책 거부하는 반려견, 관절염 의심
먼저, 평소 산책을 좋아하고 활동적이던 반려동물이 잘 걷지 않으려고 하거나 보행 이상을 보인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보자. 관절염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힘들어한다. 또, 다리가 아파서 잘 걷지 않으려 하고 놀이나 산책도 거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관절염은 다리뿐만 아니라 척추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목 움직임을 힘들어하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등 자세가 평소와 다를 수 있다. 관절염 통증으로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하거나 작은 반응에도 예민하게 굴기도 한다.
날이 갈수록 근육이 빠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일 때도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운동이나 산책을 하지 않고, 활동량이 적어지면 근육량이 줄 수밖에 없다. 또, 통증 때문에 관절염 부위를 계속해서 깨물거나 핥는다. 이 행동이 심해지면 피부병이 생기거나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몸이 불편해서 그루밍을 하지 않고 몸에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루밍은 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핥음으로써 청결을 유지하는 습성이다. 그루밍 덕에 고양이는 냄새가 잘 나지 않는데, 오랜 시간 그루밍을 하지 못할 때는 몸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관절 영양제, 여러 성분 함께 급여가 좋아
반려동물 관절염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할 수는 있다. 비만일 경우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운동 역시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수영 같은 부드러운 운동을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미끄러운 바닥은 관절에 부담을 주니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기를 권한다.
수의사와 상담 후에 영양제를 지급해줘도 된다.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보스웰리아, EPA·DHA(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 식이유황(MSM), 히알루론산, 망간, 아연, 초록입홍합, 상어 연골, 비타민 C 등 다양하다. 하지만 영양제 성분을 단독으로 주기 보다는 여러 성분을 복합적으로 급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흰 토끼의 연골을 손상시킨 후 콘드로이친·글루코사민·망간 등을 먹였더니, 세 성분의 합제를 먹였을 땐 손상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나 각 성분을 단일 급여했을 때는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반면, 보스웰리아와 EPA·DHA 성분은 단독으로 급여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동물 실험 결과, 보스웰리아를 개 체중 1kg당 40mg 먹였을 때 관절 통증과 보행 장애가 완화됐다. EPA·DHA의 경우, 개 체중 1kg당 90~160mL를 급여했을 때 관절 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보스웰리아도 단독으로 먹이기보다는 MSM을 함께 급여할 때 염증이 더 잘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EPA·DHA는 소형견 기준 체중 1kg당 약 100mg(100mL) 정도 급여하는 게 권장된다.
EPA·DHA를 영양제로 먹일 경우, 오메가3 함량이 아닌 EPA·DHA 함량이 적힌 것을 선택해야 한다. 오메가3는 종류가 매우 많고 EPA·DHA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관절 영양제’라 적힌 제품에 오메가3 함량만 표기돼 있다면 구매하지 않는 게 좋다. 관절 기능 개선의 핵심 성분인 EPA·DHA 함량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PA·DHA 함량이 적혀 있지만 일일 급여량 당 함량인지 제품 전체에 든 총 함량인지 명확하지 않은 제품 역시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한편, 관절염이 심해지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통증 완화 약물인 NSAID(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나 진통제를 처방받아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