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문화복지정책

[멍멍냥냥] 반려동물 기르느라 출산 안 한다? “아이 낳는 가정이 동물도 길러”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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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되는 반려견 생일파티/사진=뉴시스
아이 울음소리보다 개 짖는 소리가 더 흔한 도시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의 약 80%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14세 미만 어린이 수가 46만 600명인 반면, 개의 수는 49만 3600마리에 육박한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이 느는 반면, 출산율은 줄어드는 현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 역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이를 갖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를 의미하는 ‘딩펫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며 반려견 사료 판매량이 아기 분유와 이유식 판매량을 추월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전자상거래 업체 지마켓 집계에 따르면 펫푸드와 아기 식품의 합계 판매량을 100이라고 했을 때, 작년 1월에서 5월까지 반려견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9%, 아기 분유와 이유식의 비중은 31%였다. 반려동물 사료 판매 비중이 아기 분유와 이유식 판매 비중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판매 비중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다만,‘반려동물 양육’이라는 선택지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고우림 박사는 “반려동물 양육이 인간의 양육 본능을 충족하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는 있지만, 자녀를 대체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히려 반려동물을 첫째나 둘째 자녀로 삼아, 사람 자녀와 함께 양육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행동학과 에니코 쿠비니 교수 역시 지난 3월 세이지 저널에 발표한 ‘반려견과 인간 출산율, 소셜 네트워크 간의 연관성’ 논문을 통해 반려견 양육이 자녀 양육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한다고 강조했다. 쿠비니 교수는 “반려견의 수가 증가해서 아이들의 수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반려견을 양육할 가능성이 더 크며, 어떤 부부에게 반려견 양육은 가정을 꾸리고 아이 양육을 연습하는 경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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