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메이드 인 프랑스’ 인사돌, ‘대한민국 잇몸 약’으로 역수출한 사연 [우리 약史]
전종보 기자
입력 2025/05/23 19:07
[우리 약史] 인사돌
<편집자 주>
우리는 일반의약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유명한 약이라면 효능·적응증 정도는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겁니다. 설사 모르더라도 약에 동봉된 사용설명서를 읽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효능·적응증 이외의 정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를테면 약 이름에 담긴 뜻이나, 약의 개발 비화, 약을 만든 인물 또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 등등 말입니다. [우리 약史]가 이처럼 설명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약의 역사(史)뿐 아니라, 약을 개발한 회사(社)나 약과 관련된 다소 사(私)적인 이야기도 다룹니다.
1980~1990년대라면 모를까, 국내 제약사의 해외 진출이 비일비재해진 요즘 시대에 국산 약의 외국 허가·출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초 ‘인사돌’의 스위스 품목 허가 획득은 적잖이 놀라운 소식이었다. 인사돌은 동국제약이 1970년대 프랑스에서 들여온 이른바 ‘메이드 인 프랑스’ 약이다. 이후 40여년이 지나 의약품 강국 스위스에 제품을 역수출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외국 약을 사들여 수출한 것이 아닌, 자체 개발한 원료를 사용해 완제 의약품을 만들어 해외 규제기관의 허가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1980~1990년대라면 모를까, 국내 제약사의 해외 진출이 비일비재해진 요즘 시대에 국산 약의 외국 허가·출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초 ‘인사돌’의 스위스 품목 허가 획득은 적잖이 놀라운 소식이었다. 인사돌은 동국제약이 1970년대 프랑스에서 들여온 이른바 ‘메이드 인 프랑스’ 약이다. 이후 40여년이 지나 의약품 강국 스위스에 제품을 역수출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외국 약을 사들여 수출한 것이 아닌, 자체 개발한 원료를 사용해 완제 의약품을 만들어 해외 규제기관의 허가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1978년 출시… 40여년 만에 스위스 품목 허가
동국제약의 모태는 1960년대 후반 고(故) 권동일 창업주가 세운 무역회사 UEC다. 1970년대 들어 해외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약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인사돌도 그때 한국에 들여온 제품 중 하나다. 정확히는 1978년에 국내 출시됐다.
당시는 ‘구강 건강’, ‘잇몸 건강’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때다. 치과 치료는커녕 쉽게 약조차 구하지 못했다. 잇몸이 아프면 무작정 참거나 효과가 불분명한 민간요법에 의존하곤 했다. 이에 동국제약은 프랑스에 잇몸약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도입에 나섰다. 이후 협상 끝에 기술을 전수받아 국내에 제품을 들여왔다.
동국제약은 인사돌 수입 후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에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2010년대 중반 효능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자, 재평가를 실시해 주요 성분의 효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스위스 역수출은 이 같은 노력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인사돌은 초기 잇몸 염증을 비롯한 초기 치주질환에 효과를 인정받았다. 동국제약은 추후 스위스와 유럽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로 시장 진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의 모태는 1960년대 후반 고(故) 권동일 창업주가 세운 무역회사 UEC다. 1970년대 들어 해외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약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인사돌도 그때 한국에 들여온 제품 중 하나다. 정확히는 1978년에 국내 출시됐다.
당시는 ‘구강 건강’, ‘잇몸 건강’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때다. 치과 치료는커녕 쉽게 약조차 구하지 못했다. 잇몸이 아프면 무작정 참거나 효과가 불분명한 민간요법에 의존하곤 했다. 이에 동국제약은 프랑스에 잇몸약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도입에 나섰다. 이후 협상 끝에 기술을 전수받아 국내에 제품을 들여왔다.
동국제약은 인사돌 수입 후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에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2010년대 중반 효능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자, 재평가를 실시해 주요 성분의 효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스위스 역수출은 이 같은 노력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인사돌은 초기 잇몸 염증을 비롯한 초기 치주질환에 효과를 인정받았다. 동국제약은 추후 스위스와 유럽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로 시장 진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사돌=최불암’ TV 광고로 인지도 높여
인사돌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TV광고다. 인사돌은 TV광고를 통해 인지도 상승 효과를 본 대표적인 약이다. 1990년대 이전부터 TV광고를 했으니, 지금처럼 대중적인 약이 되는 데 TV광고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배우 최불암은 인사돌을 상징하는 인물과도 같다. 동국제약은 2008년 최불암을 모델로 발탁해 10여년째 함께하고 있다. 모델 발탁 당시 최불암 특유의 편안한 웃음과 ‘국민 아버지’ 이미지가 인사돌과 잘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오랜 기간 모델로 활동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인사돌이 어느 회사 약인지는 몰라도 ‘최불암 약’이라는 건 알게 됐다.
인사돌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TV광고다. 인사돌은 TV광고를 통해 인지도 상승 효과를 본 대표적인 약이다. 1990년대 이전부터 TV광고를 했으니, 지금처럼 대중적인 약이 되는 데 TV광고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배우 최불암은 인사돌을 상징하는 인물과도 같다. 동국제약은 2008년 최불암을 모델로 발탁해 10여년째 함께하고 있다. 모델 발탁 당시 최불암 특유의 편안한 웃음과 ‘국민 아버지’ 이미지가 인사돌과 잘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오랜 기간 모델로 활동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인사돌이 어느 회사 약인지는 몰라도 ‘최불암 약’이라는 건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