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전문병원’ 활용하는 응급의료 전달 체계 마련을”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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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응급의료센터./사진=연합뉴스
“경산시의 뇌졸중 환자가 포항시의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바로 왔으면 됐는데, 규정에 따라 대구의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가 의료진이 없어 뒤늦게 후송된 겁니다. 즉시 코일색전술과 뇌실외배액술을 시행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결국 환자는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원장은 19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초고령사회 뇌졸중 증가추세와 바람직한 국가 정책’을 주제로 전문병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뇌졸중을 가장 잘 치료하는 나라다. ‘TICI 등급’이란 뇌졸중 환자의 막힌 혈관을 얼마나 잘 개통했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폐색된 혈관 영역의 50% 이상에 혈류가 도달하는 상태를 ‘TICI 2b’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88%는 TICI 2b 이상에 도달한다. 미국이 80%라는 걸 고려했을 때 한국은 전세계에서 뇌졸중 치료 성적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뇌졸중 치료 예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접근성과 시의성이다. 치료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환자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멀리 있는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전문병원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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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원장./사진=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제공
뛰어난 전문병원들이 많지만 정부 정책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현행 응급의료 전달체계는 전문병원을 소외시키고 있다. 예컨대 ‘119 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에 따르면 급성 뇌졸중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게 원칙이다. 즉, 근처에 치료 환경이 더 뛰어난 병원이 있어도 일단 규모가 큰 응급의료센터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뇌졸중 환자가 우리 병원에 119를 통해서 이송해오는 비율이 55~60%로, 나머지는 다른 병원을 거쳐 후송돼 온다”라며 “지난해 후송되는 환자 189명 중 73명은 수술이 필요했는데 후송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쓸 수 있는 무기가 줄어든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뇌혈관 치료의 성적보다는 병원의 규모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지역심뇌혈관센터 선정을 예시로 들었다. 김 원장은 “심뇌혈관법 개정으로 권역심뇌혈관센터 외에 지역심뇌혈관센터 10개를 선정하는데 1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지원했다”라며 “의료인력 채용, 장비 등이 기준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큰 병원만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병원들을 정부가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대학병원보다 뇌혈관 치료 성적이 좋은 전문병원들을 의료전달체계에서 제외하는 건 모순”이라며 “‘119 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이라는 기준에 뇌혈관 전문병원을 포함시키는 등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전문병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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