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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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즙을 얼굴에 바른 뒤 ‘자극성 접촉 피부염’ 진단을 받은 A씨의 모습/사진=자딘 닷 베트남
SNS상에서 레몬즙이 여드름 피부에 좋다는 내용을 보고 따라 했다가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겪은 베트남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 여성 A(25)씨는 SNS를 통해 레몬즙이 여드름을 완화하는 데 좋다는 정보를 봤다. 그는 “레몬즙을 화장솜에 묻혀 피부에 발랐다”며 “특히 여드름이 있는 곳에 즙을 더 많이 발랐다”고 했다. A씨는 “레몬즙을 바를 때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여드름 세균이 죽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5일간 반복했다”고 했다. 하지만 A씨의 얼굴은 점점 붉어졌고 화상을 입은 듯 피부 껍질이 벗겨졌다.

A씨는 결국 피부과를 찾았고 ‘자극성 접촉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레몬즙에 함유된 구연산 성분이 피부를 자극한 것이다”며 “레몬은 산성도가 높은 음식으로 피부에 바르면 자극을 일으킨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레몬즙을 바른 뒤 햇볕을 쐐서 ‘식물성광피부염’ 증상도 나타났다”고 했다. A씨는 일주일 동안 항염제를 섭취하고 피부 회복 크림을 발라 증상이 완화됐다.


레몬 속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구연산은 산성 물질로 레몬이나 감귤에서 신맛을 내는 성분이다. 피부에 닿으면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킨다. 특히 A씨처럼 여드름 피부나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피부가 독성 성분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나타나는 피부 염증이다. 증상으로는 ▲피부 발적 ▲부종 ▲물집 ▲각질층 손상 ▲궤양 ▲통증 등이 있다. 구연산뿐만 아니라 ▲세제 ▲비누 ▲화장품 ▲매니큐어 ▲공업용 물품 속 각종 화학물질도 피부염을 유발한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물질을 빠르게 찾아 없애는 것이다. 또한 국소 스테로이드와 함께 피부 보습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한편, 레몬을 만진 뒤 자외선을 쬐면 ‘식물성광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식물성광피부염이란 피부가 ‘푸로쿠마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식물에 접촉한 뒤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광독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햇볕에 노출된 피부에서 광화학 반응이 일어나, 수 시간 이내에 ▲홍반 ▲가려움증 ▲고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주근깨와 비슷한 갈색이나 청회색의 색소침착이 몇 개월간 남게 된다. 원인이 되는 푸로쿠마린 성분은 레몬뿐만 아니라 ▲라임 ▲귤 ▲오렌지 ▲자몽 ▲당근 ▲셀러리 ▲무화과 ▲파슬리 ▲콩과 식물 등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