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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것’ 1년 이상 방치”… 결국 ‘독성쇼크증후군’ 발생한 여성, 무슨 사연?
김예경 기자
입력 2025/05/14 13:10
[해외토픽]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여성 안나 오스본(30)은 지난 2023년 10월, 갑작스럽게 골반 통증을 경험했다. 그는 요로감염이라 진단받고 여러 차례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열과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 오스본은 자궁 내 장치(IUD)가 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자궁 내 장치는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돼 피임 효과를 내는 장치다. 오스본은 결국 2024년 2월 질 내 검사를 받았고, 이때 탐폰이 있는 걸 알았다. 그는 “독성쇼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며 “2023년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하기 전 사용했던 탐폰이 1년 정도 몸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생활 중 이물질이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을 때도 탐폰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검사 직후, 오스본은 탐폰을 제거하고 독성쇼크증후군 치료를 받았다.
오스본이 진단받은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 또는 A군 연쇄상구균이 생성한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감염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고열, 구토, 설사, 어지러움을 비롯해 심하게는 간질환, 신장질환, 호흡곤란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수술 부위 상처를 통해서도 황색포도상구균 또는 A군 연쇄상구균이 유입돼 독소를 발생시킬 수 있어 영유아, 소아, 남성, 폐경기 여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 등 누구나 발병 가능하다. 탐폰을 사용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체내형 생리대인 탐폰을 만들 땐 생리혈 흡수 기능을 강화한 합성섬유를 사용하는데, 이 섬유에 황색포도상구균이 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수력이 뛰어난 탐폰을 장시간 착용하면 질 벽이 건조해지거나 질 벽에 상처가 생겨 황색포도상구균 감염률이 높아진다.
오스본처럼 탐폰으로 인한 독성쇼크증후군 발생을 예방하려면 탐폰 사용 중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탐폰을 제거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민감한 체질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여성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 ▲최근에 수술한 병력이 있는 경우 ▲피임기구를 이용한 경우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감염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아 처음부터 탐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탐폰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탐폰 1개당 사용을 4~6시간으로 제한하고, 최대 8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탐폰을 오래 교체하기 어려울 때는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한다. 만약 수영할 때 탐폰을 사용했다면 사용 시간과 관계없이 수영 후 바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동안 탐폰 사용 시 문제가 없었더라도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민감한 체질의 여성은 몇 달 전부터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탐폰 같은 체내형 생리대를 착용하기 전, 손을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