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자신의 생리량보다 흡수 많이 되는 탐폰 쓰면 안 되는 이유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7/15 15:17
휴가철 물놀이에 가서 '체내형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다. 일반 패드형 생리대와는 달리 체내형 생리대는 질 안에 삽입해 생리혈을 흡수하거나 담는 것으로, 물에 들어갈 때 착용하면 생리혈이 밖으로 새지 않아서 편리하다. 그러나 탐폰, 생리컵 등 체내형 생리대는 드물게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독성쇼크증후군이란 체내형 생리대와 생리혈에서 비이상적으로 생겨난 균이 질을 통해 들어가 피를 타고 온몸을 돌면서 쇼크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고열, 구토, 복통, 설사 등으로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탐폰과 생리컵은 질 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 포도상구균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 포도상구균이 감염을 일으키면 패혈증과 폐렴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체내형 생리대 사용 중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붉은 반점이 올라온다면 즉시 체내형 생리대를 체내에서 제거한 후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체내형 생리대를 최대한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자신의 생리량보다 더 많은 양을 흡수하는 체내형 생리대를 쓰지 않도록 한다. 질 내부가 건조하면 독성쇼크증후군의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체내형 생리대를 착용할 때 손을 씻고 청결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에서 옮겨 묻은 균이 체내형 생리대를 통해서 질 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체내형 생리대 사용 권고 시간은 4시간이며 최대 8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생리량이 적더라도 가능하면 2~3시간마다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고, 수면이나 장시간 이동 등으로 인해 자주 교체하기 어려울 때는 패드형 생리대를 쓰도록 한다. 물놀이 때 체내형 생리대를 사용했다면 사용 시간에 상관없이 물놀이 후 바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 최근에 수술한 병력이 있는 경우, 피임기구를 이용한 경우, 포도상구균에 의한 감염 경험이 있는 경우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