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영양
‘홀리스틱’ 사료 아니면 안 샀는데… 온라인에 떠도는 사료 등급표, 신뢰도 낮다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입력 2025/05/14 07:30
고양이는 개보다 입맛이 까다롭고, 방광염에도 취약해 평소 무얼 먹이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고민하다가 온라인에 떠도는 ‘사료 등급표’를 참고해, 최상위 등급인 오가닉이나 홀리스틱으로 분류된 사료를 먹이는 보호자가 많다. 시판 사료는 왠지 믿음이 안 가서 집에서 직접 다양한 식품으로 자연식을 만들어 급여하기도 한다.
보호자들의 반려묘 영양 고민을 덜기 위해, 지난 11일 세택(SETEC)에서 한국수의영양학회 주관으로 보호자를 위한 반려묘 영양 교실이 열렸다. 수의사들은 자연식과 반려동물 사료 등급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연식, 방광염 예방에 유리… 영양 균형엔 신경 써야
반려동물에게 사료 대신 고기·채소 등 식품을 직접 먹이는 것을 자연식이라 한다. 자연식은 식품을 익혀서 급여하는 화식과 생것으로 급여하는 생식으로 나뉜다.
자연식은 대부분 반려동물이 주식으로 먹는 건사료보다 영양소 소화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졌다. 단백질 흡수율이 알갱이 형태 건사료(키블사료)는 78.2%이고, 생고기(생식)는 86.7%, 구운 고기(화식)는 83.8%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연식은 건사료보다 음수량 충족에도 유리하다. 자연식은 수분 함량이 75~80%지만, 건사료는 변질 방지를 위해 수분 함량이 10% 아래다.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직접 만든 자연식을 급여하는 집밥프로젝트 손꽃노을 대표(수의사)는 “자연식을 먹인 후로 음수량 충족이 잘 돼서 모질이 달라딘다고 말하는 보호자가 꽤 많다”며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습성이 있어 요로계 질환이 잘 생기는 편인데, 생식 후에 만성 방광염이 많이 나아졌다는 후기도 있다”고 말했다. 생식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극단적으로 심각한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생식 말고 다른 것을 먹이면 계속 설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식을 급여하면 사료를 먹일 때보다 보호자가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개든 고양이든 고기는 날것으로 먹일 수 있지만, 채소나 탄수화물은 꼭 익혀서 급여하는 게 좋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채소와 탄수화물을 익혀서 먹이지 않으면 영양 성분 흡수가 거의 안 된다. 자연식 중에서도 생식은 식사를 급여했을 때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는 개체만 가능하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실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해 변질되기 쉽다”며 “급여한 식사를 그 자리에서 바로 먹지 않고 나중에 먹거나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조금씩 나눠 먹는 반려동물들은 생식을 주식으로 먹이지 말고, 시판 사료 위에 토핑으로 조금 얹어서 주는 정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 생식을 급여하는 집의 아동을 통해, 해당 아동이 다니는 유치원 아이들에게로 살모넬라균이 전파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부엌과 식품 위생 관리에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영양소 불균형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시판 홈메이드 스타일 화식 1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6개 제품이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에서 권장하는 칼슘과 인 비율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2023년 연구 결과도 있다. 집에서 자연식을 먹이겠다면,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이나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에서 제공하는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레시피를 짜야 한다. 해외의 자연식 레시피 사이트 밸런스 잇(balanve it)에서 반려동물 몸무게·연령·성별을 입력하면, 영양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춘 자연식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레시피에 포함된 보조제를 넣지 않으면 필요한 영양소가 완벽하게 갖춰지지는 않지만, 주식 대신 특식으로 가끔 먹이는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 자연식을 자주 먹인다면 ▲아르기닌·트립토판 등 필수아미노산 ▲EPA·DHA등 필수 지방산이 결핍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홈메이드 펫푸드를 먹인다면 EPA와 DHA는 보조제를 챙겨 먹이는 것이 좋다”며 “식물성 EPA와 DHA는 체내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이 잘 안 되므로 동물성을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보호자들의 반려묘 영양 고민을 덜기 위해, 지난 11일 세택(SETEC)에서 한국수의영양학회 주관으로 보호자를 위한 반려묘 영양 교실이 열렸다. 수의사들은 자연식과 반려동물 사료 등급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연식, 방광염 예방에 유리… 영양 균형엔 신경 써야
반려동물에게 사료 대신 고기·채소 등 식품을 직접 먹이는 것을 자연식이라 한다. 자연식은 식품을 익혀서 급여하는 화식과 생것으로 급여하는 생식으로 나뉜다.
자연식은 대부분 반려동물이 주식으로 먹는 건사료보다 영양소 소화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졌다. 단백질 흡수율이 알갱이 형태 건사료(키블사료)는 78.2%이고, 생고기(생식)는 86.7%, 구운 고기(화식)는 83.8%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연식은 건사료보다 음수량 충족에도 유리하다. 자연식은 수분 함량이 75~80%지만, 건사료는 변질 방지를 위해 수분 함량이 10% 아래다.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직접 만든 자연식을 급여하는 집밥프로젝트 손꽃노을 대표(수의사)는 “자연식을 먹인 후로 음수량 충족이 잘 돼서 모질이 달라딘다고 말하는 보호자가 꽤 많다”며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습성이 있어 요로계 질환이 잘 생기는 편인데, 생식 후에 만성 방광염이 많이 나아졌다는 후기도 있다”고 말했다. 생식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극단적으로 심각한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생식 말고 다른 것을 먹이면 계속 설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식을 급여하면 사료를 먹일 때보다 보호자가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개든 고양이든 고기는 날것으로 먹일 수 있지만, 채소나 탄수화물은 꼭 익혀서 급여하는 게 좋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채소와 탄수화물을 익혀서 먹이지 않으면 영양 성분 흡수가 거의 안 된다. 자연식 중에서도 생식은 식사를 급여했을 때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는 개체만 가능하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실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해 변질되기 쉽다”며 “급여한 식사를 그 자리에서 바로 먹지 않고 나중에 먹거나 한 번에 다 먹지 않고 조금씩 나눠 먹는 반려동물들은 생식을 주식으로 먹이지 말고, 시판 사료 위에 토핑으로 조금 얹어서 주는 정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 생식을 급여하는 집의 아동을 통해, 해당 아동이 다니는 유치원 아이들에게로 살모넬라균이 전파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부엌과 식품 위생 관리에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영양소 불균형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시판 홈메이드 스타일 화식 1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6개 제품이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에서 권장하는 칼슘과 인 비율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2023년 연구 결과도 있다. 집에서 자연식을 먹이겠다면,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이나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에서 제공하는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레시피를 짜야 한다. 해외의 자연식 레시피 사이트 밸런스 잇(balanve it)에서 반려동물 몸무게·연령·성별을 입력하면, 영양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춘 자연식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레시피에 포함된 보조제를 넣지 않으면 필요한 영양소가 완벽하게 갖춰지지는 않지만, 주식 대신 특식으로 가끔 먹이는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 자연식을 자주 먹인다면 ▲아르기닌·트립토판 등 필수아미노산 ▲EPA·DHA등 필수 지방산이 결핍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손꽃노을 수의사는 “홈메이드 펫푸드를 먹인다면 EPA와 DHA는 보조제를 챙겨 먹이는 것이 좋다”며 “식물성 EPA와 DHA는 체내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이 잘 안 되므로 동물성을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육분은 저품질 원료 아냐… 사료 등급표 신뢰도 낮아
고양이는 입맛이 무척 까다로워 사료 편식을 자주 한다. ‘맛있는 사료’를 주면 잘 먹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고양이는 생각보다 맛에 생각보다 둔감하다. 미각 느끼는 혀의 단위세포(맛봉오리, 미뢰)가 사람은 약 9000개, 개는 약 1700개다. 고양이는 500개 정도에 불과하다. 로얄캐닌 대외협력부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고양이는 단맛을 거의 못 느낀다”며 “다만, 쓴맛에는 매우 민감해서 사람보다 잘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사료 기호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향’이다. 그 다음으로는 식감과 알갱이 모양 그리고 먹은 후의 느낌이 꼽힌다. 곽영화 수의사는 “맛보다는 향이 고양이 취향에 맞는지, 알갱이 모양과 크기가 적당해서 잘 씹히는지, 먹은 후에 속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등의 감각이 사료 기호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니,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를 기른다면 이를 고려해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고기 말고 육분을 단백질 급원으로 넣은 사료는 기피해야 한다는 것도 오해다. 육분은 사람이 먹기 위해 도축한 닭에서 사람이 주로 소비하는 날개, 다리, 닭가슴살 등의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를 건조 분홰해 만든다. 단, 머리·뼈·닭발 등은 버리고 심장·간·폐·찾아 등 부산물을 활용한다. 실제로 유럽연합의 ‘동물 부산물에 관한 보건 규정’에 따라, 유럽 펫푸드에 들어가는 육분은 사람이 먹기 적합하나 사람이 잘 먹지 않아 상업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부분으로 만들어진다. 곽영화 수의사는 “육분은 고기의 여러 부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힌 비타민과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있다”며 “생고기는 단백질 25% 수분 75%인데 반해 육분은 단백질 65%, 수분 3%를 함유해 영양소 밀도도 높은, 훌륭한 원재료”라고 말했다.
온라인에 떠도는 ‘사료 등급표’는 그다지 신뢰할만한 자료가 아니다. 사료 등급을 ▲1군 ▲1.5군 ▲2군으로 나눈 자료가 있는가 하면 ▲오가닉 ▲홀리스틱 ▲슈퍼 프리미엄 ▲프리미엄 ▲그로서리 등으로 나눈 피라미드형 표도 있다. 보통 오가닉이 최상 품질 사료로 피라미드 꼭대기에, 그로서리가 최저 품질 사료로 피라미드 밑바닥에 위치한다. 이러한 등급표를 참고해 사료를 구매하는 보호자도 있지만, 해당 자료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출처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조차 않다. 곽영화 수의사는 “등급표마다 내용이 달라 하나의 사료가 어떤 등급표에는 고품질 사료로, 또 다른 등급표에는 저품질 사료로 나와 있기도 하다”며 “현재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이나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펫푸드 사료 등급은 없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입맛이 무척 까다로워 사료 편식을 자주 한다. ‘맛있는 사료’를 주면 잘 먹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고양이는 생각보다 맛에 생각보다 둔감하다. 미각 느끼는 혀의 단위세포(맛봉오리, 미뢰)가 사람은 약 9000개, 개는 약 1700개다. 고양이는 500개 정도에 불과하다. 로얄캐닌 대외협력부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고양이는 단맛을 거의 못 느낀다”며 “다만, 쓴맛에는 매우 민감해서 사람보다 잘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사료 기호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향’이다. 그 다음으로는 식감과 알갱이 모양 그리고 먹은 후의 느낌이 꼽힌다. 곽영화 수의사는 “맛보다는 향이 고양이 취향에 맞는지, 알갱이 모양과 크기가 적당해서 잘 씹히는지, 먹은 후에 속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등의 감각이 사료 기호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니,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를 기른다면 이를 고려해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고기 말고 육분을 단백질 급원으로 넣은 사료는 기피해야 한다는 것도 오해다. 육분은 사람이 먹기 위해 도축한 닭에서 사람이 주로 소비하는 날개, 다리, 닭가슴살 등의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를 건조 분홰해 만든다. 단, 머리·뼈·닭발 등은 버리고 심장·간·폐·찾아 등 부산물을 활용한다. 실제로 유럽연합의 ‘동물 부산물에 관한 보건 규정’에 따라, 유럽 펫푸드에 들어가는 육분은 사람이 먹기 적합하나 사람이 잘 먹지 않아 상업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부분으로 만들어진다. 곽영화 수의사는 “육분은 고기의 여러 부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힌 비타민과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있다”며 “생고기는 단백질 25% 수분 75%인데 반해 육분은 단백질 65%, 수분 3%를 함유해 영양소 밀도도 높은, 훌륭한 원재료”라고 말했다.
온라인에 떠도는 ‘사료 등급표’는 그다지 신뢰할만한 자료가 아니다. 사료 등급을 ▲1군 ▲1.5군 ▲2군으로 나눈 자료가 있는가 하면 ▲오가닉 ▲홀리스틱 ▲슈퍼 프리미엄 ▲프리미엄 ▲그로서리 등으로 나눈 피라미드형 표도 있다. 보통 오가닉이 최상 품질 사료로 피라미드 꼭대기에, 그로서리가 최저 품질 사료로 피라미드 밑바닥에 위치한다. 이러한 등급표를 참고해 사료를 구매하는 보호자도 있지만, 해당 자료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출처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조차 않다. 곽영화 수의사는 “등급표마다 내용이 달라 하나의 사료가 어떤 등급표에는 고품질 사료로, 또 다른 등급표에는 저품질 사료로 나와 있기도 하다”며 “현재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이나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펫푸드 사료 등급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