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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헤니, 불법 개 농장 구조 참여… 구조견들 美서 견생 2막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입력 2025/05/13 15:54
지난 8일 청주시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와 협업해 불법 도축농장에서 구조한 개 68마리를 해외 입양 보낸다고 밝혔다. 불법 도축 의심 신고가 접수돼 청주시가 흥덕구에 있는 개 농장을 점검한 결과, 불법 도축 사실이 확인돼 지난 2월 구조했다.
당시 농장에 있던 진돗개 믹스 품종의 개 68마리는 ’뜬장‘이라 불리는 좁은 케이지에 갇혀 사육되고 있었다. 개들 중에는 영양 결핍으로 뼈가 변형되는 질병을 앓는 등 치료가 필요한 개도 있었다.
불법 도축 사실을 확인한 시는 농장주로부터 68마리의 소유권을 넘겨받고 보호에 나섰다. 시 산하 반려동물보호센터의 공간적 한계로 모든 개를 센터로 옮길 수 없었다. 이에 시 직원들이 농장주 협조 아래 교대로 현장에 머물며 일부를 돌봤다. 시 직원들 보호 아래 현장에 있던 한 마리가 새끼 여러 마리를 낳았고, 그중 몇 마리가 국내 입양되기도 했다.
구조 소식을 접한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시에 구조견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형견에 비해 대형견 입양이 쉽지 않은 게 국내 현실이고, 오랫동안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개들을 안락사해야 하기에 시도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국은 국내에 비해 대형견 양육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해외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한 시와 동물보호단체는 종합 백신, 광견병,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등 해외 입양에 필요한 준비에 돌입했다. 동물을 비행기에 태우려면 광견병 접종 확인서나 건강검진 확인서, 검역 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시와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이날 구조견 51마리가 미국으로 입양 갈 수 있었다. 너무 어려 당장 비행기를 탈 수 없는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개월 정도 더 보호한 뒤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농장주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고, 농장은 폐쇄됐다"며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