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이젠 화장품도 ‘제약사 브랜드’ 시대… 왜 잘 나갈까?

신소영 기자

[뷰티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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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사에서 출시한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동국제약 '더 마데카 크림', 동화약품 '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 대웅제약 '이지듀 기미 앰플'./사진=동국제약, 동화약품, 대웅제약 홈페이지
약이나 건강기능식품만 만들던 줄 알았던 제약사들이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크림, 앰플, 선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제약사 화장품, ‘더마코스메틱’의 전성시대다. 성장은 눈에 띄고,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존 뷰티 브랜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건강하고 안전한' 화장품 내세운 제약사, 성장세
자체 화장품 브랜드의 판로를 넓히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동화약품의 ‘후시다인’ ▲동아제약의 ‘파티온’ ▲대웅제약의 ‘이지듀’ ▲유한양행의 ‘딘시’ ▲한미사이언스의 ‘프로-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동국제약이다. 2015년 출시한 ‘센텔리안24’는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기록했고,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68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일반 뷰티 브랜드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동아제약의 ‘파티온’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하며 순항 중이다.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은 왠지 피부에 더 건강할 것 같다는 인식 때문일까. 개별 제품들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동화약품의 ‘후시다인’ 브랜드 대표 제품 ‘후시드 크림’은 지난해 3월 기준 누적 매출 250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웅제약의 ‘이지듀 기미 앰플’은 일명 ‘한가인 앰플’로 불리며 누적 판매량 2000만 병을 넘었다. 유한양행의 ‘딘시’는 ‘프리미엄 비건 톤업 선크림’을 앞세워 지난 2월 올리브영 선블록 카테고리에서 재구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제약사의 R&D 역량이 있다. 색조 화장품 중심의 기존 브랜드와 달리, 제약사 화장품은 기능성 성분과 효능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제약사의 화장품은 오랜 연구 데이터와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중심에 두고 설계된다”며 “피부 고민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약을 개발해온 노하우 덕분에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고품질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여기에 제약사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자사 연고 성분 접목해 차별화
특히 인기몰이 중인 제약사 화장품은 실제 연고 성분을 이용해 만든 제품들이다. 이것이 일반 화장품 제품들과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동국제약의 토탈 안티에이징 크림인 '마데카 크림'은 장수 의약품으로 알려진 상처 연고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병풀 추출물(TECA, 센텔라아시아티카)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 크림의 핵심 성분인 TECA는 피부의 진정, 보습, 피부 보호, 피부결 케어, 탄력 케어,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준다"며 "마데카솔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향 역시 병풀에서 추출한 TECA 원재료의 향 때문이다"고 말했다. 물론 마데카솔(연고제형·의약품)과 마데카 크림(크림제형·화장품)의 전성분은 다르기 때문에 제형에는 차이가 있다.


동화약품의 상처 연고 '후시딘' 원료를 기반으로 만든 '후시드 크림' 역시 인기다. 이 제품의 핵심 성분은 '후시덤'인데, 이 성분 역시 후시딘 연고 성분과 유래가 동일한 '푸시디움 코식네움(Fusidium Coccineum)'을 발전시킨 것이다. 후시덤은 ‘차세대 시카(CICA)’로 불리며, 미용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 바이옴이다. 동화약품은 "모든 제품은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더마 코스메틱으로, 피부 부담을 최소화한 처방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동아제약도 효자 상품인 여드름 연고 ‘노스카나겔’ 관련 성분과 기술력을 적용해 파티온 제품을 개발했다. 파티온은 피부 트러블 진정과 회복을 돕는 기능성을 강조하는 ‘노스카나인’ 제품군에 주력하고 있다.

◇K-뷰티 타고 해외 공략도 본격화
제약사들이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화장품 상품군을 확장하면서, 관련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의 화장품 브랜드 ‘후시다인’은 더마 트러블 라인(여드름 케어), 더마 포어 라인(모공·피지 케어) 등 피부 고민별 맞춤형 라인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기기까지 사업 분야를 넓혔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 크림 라인 외에도, 손상피부와 상처 부위 등을 위한 의료기기 ‘프로슈티컬 라인’, 멀티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고기능 제품군 ‘엑스퍼트 마데카’ 라인 등 다양하게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의 인기가 커지며, 제약사 화장품 브랜드 역시 해외로도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파티온 브랜드관을 오픈했으며, 2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가디언에 파티온을 입점시켰다. 대웅제약의 이지듀는 지난해부터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과 더우인 글로벌 등에서 제품을 론칭했다.

다만, 화장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제약사 브랜드의 성공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가 이미 다양하게 포진해 있고, 인디 브랜드의 성장세도 뚜렷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제약사 화장품이 여전히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트렌드 변화도 빠르다. 특히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자사 화장품 매장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홈쇼핑 외 유통채널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선택 기준은 피부 고민과 성분 이해
제약사 화장품을 고를지, 일반 화장품을 선택할지는 결국 소비자의 피부 고민과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제약사 브랜드는 여드름, 진정, 재생 등 특정 피부 문제에 집중한 ‘솔루션형’ 제품을 찾을 때 적합하다. 일반 브랜드는 다양한 피부 타입과 감성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형’ 제품에 더 가깝다. 성분 측면에서도 일부 인기 제품의 핵심 성분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제약사 화장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더 안전하거나 효과적인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화장품일 뿐, 의약품 수준의 효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제품을 고를 때는 브랜드보다는 전성분, 인증 여부, 피부에 맞는 성분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민감성 피부라면 ‘더마 코스메틱’이라는 이름만 믿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인지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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