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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교도소에서도 사기꾼 속였다… 임신한 척, 편하게 지내”

한희준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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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던 전청조가 과거 수감 중에도 거짓말로 주변인을 속였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사진=유튜브 채널 ‘MBC every1’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던 전청조가 과거 수감 중에도 거짓말로 주변인을 속였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히든아이’에서는 이름, 나이, 성별 등 모든 정보를 조작한 사기범 전청조의 실체가 집중 조명됐다. 전청조는 2020년 사기 혐의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수감 중에도 재소자들을 상대로 거짓말과 조작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함께 수감 중이던 재소자에게 임신한 척해 좋은 대우를 받고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전청조는 당시 남자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와 펜팔을 주고받으며 혼인 관계를 맺는 한편, 여자 교도소 내 외국인 재소자와는 연애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출소 후 전청조는 펜싱 학원에서 남현희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2023년 8월 재혼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자신을 미국 출생의 승마 선수이자 예체능 교육 사업가, IT 기업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사진과 주변 제보를 통해 성별 논란이 제기됐고, 성전환 수술을 포함한 모든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방송에서는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접근한 방식도 공개됐다. 그는 자신을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성이 됐다고 소개하며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일용은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처음 펜싱을 배우러 갔을 때 본인을 여자라고 소개했다”며 “태어날 때부터 남자였지만 신체 구조가 잘못돼 25세에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하지만 전청조가 받았다고 주장한 고환 이식 수술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코넬비뇨의학과의원 이영진 원장은 “고환 자체 조직이 대단히 약하고 혈류 순환에 민감해 이식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전 세계적으로 고환 자체를 이식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성전환 수술 과정에서 말하는 고환 이식은 실제 고환이 아닌, 외형적 대칭을 맞추기 위해 인공 고환을 음낭부 양쪽에 삽입하는 것”이라며 “정자 생성 등 생식 기능까지 구현하는 고환 이식은 현재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청조는 남현희가 임신한 것처럼 꾸며 믿게 만든 사기 행각도 벌였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20차례 넘는 임신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며 남현희가 임신했다고 믿게 했다. 병원 진료를 요구한 남현희에게는 “책임질 테니까 병원에는 가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사용된 테스트기는 수돗물만 닿아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장난감 임신 테스트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임신 테스트기는 소변 속 hCG(융모성선자극호르몬)를 감지해 임신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시중에는 hCG가 없어도 수분만 닿으면 두 줄이 나타나는 장난감 형태의 제품도 있어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제품은 보통 포장에 의료기기 인증 마크(KGMP 등)가 없고, 이벤트용 또는 장난감으로 표시된 경우가 많아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결과를 원한다면,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을 약국 등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에서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는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으며,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전청조의 사기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남현희는 경찰 수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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