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티모시 샬라메처럼 되고 싶어”… 요즘 해외 10대 男 ‘추구미’ 마른 체형, 위험성은?
김예경 기자
입력 2025/04/30 20:30
[해외토픽]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여성 케이시는 “14살 아들 에단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거부하더니, 체중 감량 앱을 이용해 식사량까지 조절하기 시작했다”며 “에단은 키 176cm이지만 몸무게 55kg밖에 안 된다”고 했다. 미국 롱아일랜드의 스펜서 델로렌조는 “최근 10대 소년들은 미국 배우 티모시 샬라메처럼 마른 몸매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나는 키 키 175cm에 몸무게 43kg인데도 더 마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과 유럽의 10대와 소년을 중심으로 틱톡에서 ‘스키너-보이즈(Skinner-boys)’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10대 소년들이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현상이다. 이에 미국 심리학회의 한 전문가는 “마른 체형을 선호 현상은 청소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식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 거식증과 같은 식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거식증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더 위험하다. 뇌나 신체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에 제대로 영양 섭취가 되지 않으면 성장 저해(키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거나, 성장 속도가 느린 현상)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기 과도한 체중 저하는 성장 저하로 이어진다. 청소년기부터 20대 초반은 근육량이나 골량이 최대치가 되는 시기다. 이때 근육량을 충분히 만들어 놓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줄면서 근육량이나 골량 부족이 더 빨리 찾아온다. 근육량이 부족해지면, 근육에 당분 등을 저장할 공간이 없어져 오히려 비만 위험이 더 커진다. 체력이 약해 병원균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청소년이 식이장애 치료를 시작하면 성인에 비해 회복은 빠른 편이다. 청소년은 아직 부모의 통제안에 있기 때문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거나 규칙이나 규율을 정해주면, 거기에 맞춰 따라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식이장애의 치료는 보통 동반된 우울증이나 강박증을 치료하는 심리 상담과 약물 치료가 실시된다. 이뿐만 아니라 매 끼니 식사 모니터링 일지를 작성해 본인의 식사량을 확인하면서, 스스로 문제점을 깨닫게 돕는 인지행동치료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