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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쓰는데"… 캡슐 세제 탓 '중증 화상' 입은 4세 소녀, 사연 보니

이아라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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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4세 소녀가 캡슐형 세제로 눈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선
호주의 한 4세 소녀가 캡슐형 세제로 눈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조디 로우(34)의 딸 루카 드 그루트(4)는 세탁실에 함께 들어갔다. 조디 로우가 잠시 등을 돌렸을 때, 루카 드 그루트는 캡슐형 세제를 손에 쥐어 터뜨렸다. 터진 캡슐형 세제는 그의 눈과 얼굴에 튀었다. 딸의 비명 소리에 깜짝 놀란 조디 로우는 바로 화장실에 데려가 얼굴을 씻겼다. 루카 드 그루트의 비명 소리는 더 커졌고, 조디 로우는 그를 응급실에 데려갔다.

루카 드 그루트의 눈은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부어오른 모습이었다. 병원에서 세제를 깨끗이 씻어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양막 이식술을 받게 됐다. 조디 로우는 “수술 이후 다행히 아이가 스스로 눈을 떴다”며 “한쪽 눈의 시력은 완전 회복되지 않은 상태지만, 서서히 회복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며 “딸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캡슐형 세제는 물에 녹는 수용성 필름 재질에 1회분의 고농축 액체 세제를 봉합한 형태로, 물이 닿으면 외장재가 녹아 희석되는 형태의 세탁세제를 말한다. 세탁을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제품이지만, 아이들에게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캡슐형 세제는 손에 쥐었을 때 작은 압력에도 쉽게 터져 아이의 눈이나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캡슐형 세제가 터진 상태로 피부에 묻게 되면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눈에 튈 경우에는 각막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다. 심하면 화상과 각막 혼탁 등에 의해 실명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캡슐형 세제를 아이가 삼켰다면, 억지로 토하게 하면 안 된다. 토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기도로 흡입되면 기관지와 폐포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캡슐이 식도에 걸린 상태에서 터지면 위장 속에서 터질 때보다 더 심각한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기 전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눈이나 피부 등에 튀었을 경우 가능한 많은 양의 흐르는 물로 최소 15분간 헹구고 병원에 가야 한다. 캡슐형 세제가 입안에 남아 있는 경우, 아이가 놀라지 않게 하면서 외장재를 포함한 캡슐을 입에서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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