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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폭발’로 왼쪽 손 잃은 소년… 충전 완료되면 전원 뽑아야?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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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2세 남아는 충전 중인 휴대전화가 폭발해 왼쪽 손을 절단하게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전 중인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해 왼쪽 손을 절단하게 된 베트남 남아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라오동에 따르면 디엔비엔성 종합병원에 12세의 A군이 왼쪽 손이 으스러진 채로 이송됐다. 베트남 디엔비엔 출신인 A는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해 화상을 입게 된 것이다. A군의 어머니는 “오후 3시쯤 아들의 방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달려가 보니 휴대전화에 불이 붙어 있고 충전 코드 옆에서 왼손이 피범벅이 된 아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군은 왼쪽 손과 팔의 피부가 벗겨지고 출혈이 심했다. 또한 눈, 얼굴, 허벅지에도 부상이 있었으며 공황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디엔비엔성 종합병원 외상정형외과 의사인 라오동은 “A군의 왼쪽 손을 심하게 다쳐 보존이 어려워 절단해야 했다”며 “현재는 지혈 붕대, 진통제, 항쇼크제, 항생제 등을 도포한 뒤 치료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 충전과 사용을 동시에 하지 말고 밤새 충전하지 말 것을 권한다”며 “충전 장소는 태양 아래, 불빛 아래 등 열이 많이 방출되는 곳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 노트북 등이 이미 충전이 완료됐음에도 방치해 전기 에너지가 과다하게 공급되는 ‘과충전’ 상태가 되면 배터리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휴대전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블루투스 헤드셋, 장난감 등 전자기기와 다양한 전기설비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방식을 사용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액체 전해질과 분리막으로 구성돼 있다. 이때 양극과 음극을 구분하는 분리막이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 가지 약점이 존재한다.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외부 충격에 의해 훼손되기 쉽다는 점이다. 분리막이 망가지면 폭발 등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불꽃이 한 번만 튀어도 전해질에 불이 붙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휴대전화에서 불씨가 보일 경우에는 물을 뿌리기보다는 불을 덮는 식의 대처를 해야 한다. 공기 접촉을 차단해 불을 끌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배터리 화재를 개인이 초기에 진압하기란 쉽지 않다. 배터리의 주재료와 세부 재료 등은 모두 상이한데, 이에 따라 화재 양상과 배출 독성 물질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진압에 ‘물’을 사용할지, ‘모래’를 써야 할지 등의 대처를 다르게 만든다.

예방법도 있다. 화재 사고의 절반 이상이 과충전으로 발생하는 만큼 충전이 완료되면 전기 전원을 분리한다. 현관에서 하는 충전은 만일의 사고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또 베개 아래나 침대, 소파 위 등 가연물이 많은 곳에서는 충전을 피하는 게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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