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난 성소수자" 男아이돌 저스트비 배인, 커밍아웃… 주의해야 할 '질환' 있다?
이해나 기자
입력 2025/04/24 19:45
배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저스트비의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에서 본인이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했다. K팝 아이돌 중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고백한 것은 양성애자임을 알린 와썹 출신 지애, 동성애자라고 고백한 캣츠아이 멤버 라라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커밍아웃을 한 건 배인이 최초다. 이날 무대에 선 배인은 팬들 앞에서 "내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약어다.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이후 배인은 "오늘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며 커밍아웃한 본인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저스트비의 소속사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저스트비는 지난 2021년 데뷔한 6인 보이그룹이다. 지난 3월 디지털 앨범을 '저스트 오드'를 발매했으며, 현재는 월드투어 중에 있다.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다. 아직 성소수자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많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해, 성소자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우울증과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사회학과 닝 시에 교수 연구팀은 노인 약 3500명의 2015~2016년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의 성정체성과 인지장애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인지장애 여부는 지남력(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 언어능력, 수행기능, 집중력, 단기기억력 등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사회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했을 때 이성애자 노인보다 성소수자 노인에서 인지장애 유병률이 훨씬 높았다. 또한 조기 치매 범주에 더 많이 속하는 집단도 성소수자 노인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신체적 상태, 정신건강상태, 생활방식도 파악했는데, 성소수자 노인과 이성애자 노인에서의 유의미한 차이는 '우울증 유무'가 유일했다. 닝 시에 교수는 "성소수자는 이성애자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이로 인해 인지장애와 치매를 겪을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소수자들은 일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끄럽게 느끼거나, 연애 관계를 숨기려 하거나, 학교나 직장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등의 이유로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닝 시에 교수는 또한 "이번 연구가 우울증이 성소수자들에게 인지장애가 잘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시사했다"고 했다. 국내 국민인권위원회 조사에서도 국내 트랜스젠더 10명 중 6명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