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의사는 아니랬는데, 챗GPT는 ‘맞다’”… 결국 ‘암 확진’ 받은 여성, 무슨 일?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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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간레이터(27)는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의사보다 먼저 암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사진=피플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의사보다 먼저 암을 알아차렸다고 밝힌 프랑스 2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말리 간레이터(27)는 지난해 1월부터 피부가 따갑고 한밤중에 열이 나는 증상을 겪었다. 아버지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돼 불안감과 상실감 때문이라고 생각한 간레이터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타나자, 결국 그는 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모든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었던 그는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설명했다. 간레이터는 “챗GPT가 혈액암 진단을 내렸다”며 “친구들에게 말하자 다들 ‘진짜 의사에게만 진료받아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몇 달 뒤 그는 가슴 통증과 만성 피로를 겪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았다. 호지킨 림프종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에 생기는 암으로, 챗GPT의 답변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간레이터는 지난 3월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몸에 이상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원인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림프종은 림프 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조직 형태에 따라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말리 간레이터가 투병 중인 호지킨 림프종은 특징적인 조직 양상과 올빼미 눈을 닮은 특이한 암세포를 보인다. 호지킨 림프종은 주로 림프 조직에 국한되어 발생한다. 하나의 림프절(백혈구 등 면역세포가 있는 결절)에서 시작해 옆 림프절에 영향을 주고 점점 인접한 림프절을 타고 신체 전체 림프절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다.


호지킨 림프종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대부분 경부(목 부위) 림프절 비대를 겪는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붓는 경우도 있다. 림프절은 서서히 커지고 단단해지지만, 환자들이 통증을 겪는 일은 드물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원인 불명의 발열, 체중 감소를 겪을 수 있다. 간레이터처럼 피부가 따갑거나 가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백혈구가 과도하게 생산됐을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후천적인 유전자 변이가 백혈구의 과성장을 일으킨다고 추정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이 억제된 환자나 자가면역질환 환자 등이 걸리기 쉽다. 이외에도 가족 중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률이 약 3~7배 높다. 호지킨 림프종은 발생률이 낮은 편으로, 10만 명 중 3명꼴로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20~40대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호지킨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보다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다. 환자들은 주로 항암 화학 요법 치료를 진행한다.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 발병 부위만 국소적으로 치료하는 편이다. 환자에 따라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호지킨 림프종 환자들은 대부분 완치된다. 다만, 재발한다면 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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